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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의사 부족에 커지는 의료 불균형…지방 공공의료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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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최근 다시 시작됐습니다. 뉴스룸이 실제 의사 부족 현장을 살펴봤는데, 특히 지방이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제 때 치료를 받았으면 살렸을 사람들의 숫자가 서울과 지방이 달랐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 무릎과 발목이 말썽이었습니다.

일흔이 넘자 더 심해졌습니다.

집과 가까운 곳에 충주의료원이 있지만 서울까지 가야했습니다.

[노순례/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 예약을 하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날에 못 가니까. 우리 신랑이 지금 대장암 3기인데 남편도 저기로 가잖아, 원주로. 여기서 의사가 없어서.]

충주 의료원 의사 정원은 33명인데 28명만 진료를 봅니다.

[정연화/전국보건의료노조 충주의료원지부장 : 지금 영상의학과가 없어서 만약에 뇌혈관 쪽에 문제가 있는 분이 오시면 뇌혈관 조영술이 안 됩니다. 건강검진을 하잖아요. 그런데 환자분들이 오시면 내시경을 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5명은 곧 정년입니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없는 병원도 있습니다.

응급실에 가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겁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정연화/전국보건의료노조 충주의료원지부장 : 고위험 산모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어요, 진료를.]

충주 같은 전국 지방의료원 35곳의 의사 결원율은 14.5% 입니다.

정원이 10명이면 1~2명은 항상 모자란 겁니다.

6개의 필수 진료과가 모두 있는 병원도 8곳뿐입니다.

경남 산청 의료원은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를 못 찾았습니다.

[윤창규/충주의료원장 : 좀 더 편하고 문화 혜택, 교육 여건이 좋은 데에서 살기를 원하거든요. 그래서 안 오시는 것 같고요. 와서 열심히 일해도 월급을, 급여를 많이 못 받으니까 더 안 오려고 하죠.]

이러다 보니 제 때 치료를 받으면 숨지지 않았을 치료가능 사망률은 서울과 지역 사이에 격차가 큽니다.

이번에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전체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정인아 기자 , 김대호,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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