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북새통…고열치료에 의사 총동원돼 24시간 교대근무
정부통계엔 확진 '1만6천명'…전문가 "인구 80∼90% 감염돼야 끝나"
방역 완화 후 약국 앞에 줄서있는 베이징 시민들 |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현지에서 의약품 사재기 바람이 불면서 주요 도시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병원들은 해열 진통제인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타몰의 배급제까지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경증 감염자에 대해 시설격리 대신 재택치료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은 보건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의약품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한 약국 운영자는 "최근 며칠간 고객이 8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의사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고열을 치료하는 의료시설은 완전한 혼돈"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병원이 다른 과 의사들까지 투입해 고열 치료시설에서 교대근무를 하도록 하는데 모두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고 24시간 다시 일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방역 완화는 고강도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각지의 시위가 이어지던 중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 때문에 강력한 방역정책인 '제로코로나'를 거둬들인 것으로 당국이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신문주간은 "보건 전문가들은 당국의 방역 완화에 따라 사회 활동과 밀접 접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충격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위드 코로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는 수천만 명의 이동이 예상된다.
이는 대도시에서 시골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한 전직 관리는 중국청년보와 한 인터뷰에서 "첫 대유행에서 인구의 60%까지 감염돼야 확진자 수가 안정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80∼90%까지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유턴한 이후 국내 관광·레저 명소의 표 판매가 급증했다고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일반 시민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22세 구직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완전히 없앨 수도 없어 독감처럼 공생할 수밖에 없다"며 방역 완화에 따른 경제 개방이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1만6천797명으로 이 가운데 유증상자가 3천637명, 무증상자는 1만3천16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하면 신규 감염자는 1만6천592명으로 하루 전(2만1천165명)보다 4천573명 줄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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