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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파업 종료' 광주전남 화물연대 침울한 분위기 속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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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부 투표 거부하기도…광양·여수, 속속 업무복귀

기아차 광주공장·금호타이어는 12일부터 정상화될 듯

연합뉴스

달리는 화물차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종료된 9일 오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화물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12.9 cbebop@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정회성 천정인 기자 = 9일 화물연대 조합원 총투표를 쳐 61% 찬성으로 파업 종료가 발표되자 투쟁 거점이었던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화물주차장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200여명의 조합원들은 성과 없이 종료되는 파업에 어두운 표정이 역력했으며, 파업 종료와 업무 복귀를 선언하기 위해 조합원 앞에 선 박종곤 광주본부장도 발언하는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먼저 약속해놓고 약속을 파기하는 이 정부를 우리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파업은 종료하지만) 투쟁에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조합원들은 고개를 푹 숙이거나 손을 만지작거리며 숨을 죽였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조합원들 천막 철거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대전본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대전 대덕우체국 앞 화물연대 거점 시위 현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16일째를 맞은 이 날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 복귀하기로 했다. 2022.12.9 coolee@yna.co.kr


해단식을 마친 이들은 추가 집회나 행사 없이 업무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광주본부 산하 목포지부는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 찬반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자체 해산하기도 했다.

화물연대 전남본부 조합원이 모인 여수산단도 침울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파업 종료 분위기를 감지한 듯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천막에 모인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기도 하고 가족과 안부 전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파업 종료 공식 선언 이후에는 조용히 천막을 철거하고 주변 물품을 정리했다.

전남의 경우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등에서는 이미 절반가량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물류 차질을 빚던 기업들도 조합원들의 업무 현장 복귀로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로드 탁송으로 완성차를 옮기던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과 70% 감산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공장 등은 이번 주말을 보낸 뒤 늦어도 오는 12일부터 정상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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