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서 전 세계 첫 개봉…"전 세계 영화업계 표준은 한국"
'192분' 긴 상영시간에 "같은 돈 내고 길게 보면 좋은 거 아니냐" 반문
'아바타: 물의 길' 내한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김정진 기자 ="저희의 목표는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우리 영화를 즐긴다면 삶에 몇 순간 안 되는 기쁨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바타 2'는 오는 14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한다.
캐머런 감독은 첫 개봉 국가로 한국을 택한 데 대해 "한국 시장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면서 "전 세계 영화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게 한국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바타 2'는 13년 만에 찾아온 '아바타'(2009)의 후속작이다. 수중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에서 나비가 된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분)와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는 여정과 전투를 그렸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2'는)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라며 "바다를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 영화와 두 번째 영화에서 관통하고 있는 테마적 메시지가 동일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바다, 환경을 파괴하고 여기서 자원을 탈취하고 있는 것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환경 보전, 해양 보전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습니다."
이번 방한에는 캐머런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 출연 배우인 샘 워딩턴(제이크 설리 역), 조 샐다나(네이티리), 스티븐 랭(쿼리치), 시고니 위버(키리)가 함께 했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시고니 위버는 "우리는 이 행성 안에 함께 살고 있다. 그러니 힘을 합쳐 기후변화라든지 환경 문제에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
캐머런 감독은 3D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전작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시각적 효과에 집중했다. 3D를 비롯해 초당 프레임 수를 증가시켜 영상을 선명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HFR(High Frame Rate), 영상의 명암을 강조해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HDR(High Dynamic Range) 등을 적용해 실재감을 높였다.
그는 "저에게 3D라는 건 하나의 예술 영역"이라면서 모든 요소는 시각효과의 퀄리티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고 설명했다.
다만 "물론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비인간적인 캐릭터에게 배우의 감정이 넣어지는 것, 감정선을 드러내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주 배경인 수중 세계를 더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90만 갤런(약 340만6천870ℓ)의 물탱크 속에서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배우들은 이를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특별 잠수 훈련만 2개월을 받았다.
조 샐다나 '수중 촬영을 회상하며' |
전편에 이어 네이티리 역을 맡은 조 샐다나는 "물 안에서의 모든 에너지를 연기로 승화시키고 캐릭터가 경험하는 순간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어야 했기에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물 안에 있는 것에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시고니 위버는 "'아바타 2'를 보시면 놀라운 영화 이상의 무엇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물속에서 촬영된 것들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생명체를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타 2'의 상영시간은 192분이다.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관객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캐머런 감독은 "사실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은 거 아니냐"며 "영화가 형편없지 않은 이상 그런 불평하시는 분은 없을 거 같은데, 같은 돈 내고 더 많이 보면 가성비가 좋은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소설 중에는 단편소설, 장편소설이 있다. (아바타2는) 장편소설 같은 장편영화"라며 "'타이타닉'(러닝타임 194분)도 흥행했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좋은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이라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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