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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서울 수돗물 정수센터 약품 유출사고 잇따라…감사위 '기관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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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약품탱크 3곳서 총 113t 유출…"현장 관리·감독 소홀"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가 운영하는 수돗물 정수센터에서 지난 2년간 화학약품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관련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서울시 감사 결과 드러났다.

19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상수도사업본부 기관운영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월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총 26건의 지적사항이 확인됐다.

감사위는 우선 2020∼2021년 아리수정수센터 약품탱크 유출 사고와 관련한 업무 처리가 부적정했다고 보고, 이 정수센터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해당 정수센터에서는 2020년 6월 응집제(PAC)와 가성소다 등 화학약품을 저장하는 탱크 두 곳에서 약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 사고가 발생한 탱크 중 한 곳은 당시 액체가 새는 현상이 나타나 시공업체가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고 탱크 내부에 물을 채워 누수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탱크에 남아있던 약품과 물을 포함해 총 1.3t이 인근 하천까지 유출됐다. 센터에서는 유출 사실조차 알지 못하다 뒤늦게 주민 신고를 받고 파악했다.

나머지 탱크 한 곳은 교체 공사를 위해 기존에 저장된 약품을 다른 탱크로 옮기던 중 공사업체의 부주의로 약품 약 6t이 지면으로 흘러나왔다.

두 건의 유출 사고 당시 공사 현장에 상주해야 할 감독자는 현장에 없었고, 해당 업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후속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에는 또 다른 약품탱크에서 점검구가 떨어져 나가 무려 106t의 약품이 유출됐다. 일부는 인근 하천 방류구까지 흘러들어 소형 어류 등이 폐사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점검구 안정성 검토 미흡과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감사위는 "설계 도면에 점검구가 포함돼 있지 않았고, 실제 설치된 점검구도 구조계산서 상의 도면과 차이가 있었지만 정수센터 측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공사 관리·감독 소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위는 이밖에 관 세척 공사 계약 부적정, 체납 처분 활동 미흡 등 지적사항과 관련해 총 4명(징계 1명·훈계 2명·주의 1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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