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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年 9명 앗아간 '킬러' 초비상…검은 옷 입으면 더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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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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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북 문경시 소재 산에서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졌다. 지난해 9월 5일에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야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벌초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은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벌초하다, 등산 갔다가, 버섯을 따다가 연평균 9명(소방청)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다. 지난해 소방청이 집계한 벌 쏘임 사고는 4872건으로 이 중 76.8%가 7~9월 집중됐다. 벌집 제거를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횟수도 경기 북부에서만 총 1만 7324건에 이른다. 84%(1만 4548건)가 7~9월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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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집을 지은 장수말벌. 국립수목원





8~9월 중 ‘벌 쏘임 사고’ 급격히 증가 예상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벌 쏘임 사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소방청은 이미 ‘벌 쏘임 사고’ 경보를 발령했고, 8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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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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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사고가 7~9월 집중되는 건 번식 등 말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와 휴가 및 성묘 등 사람의 야외활동 집중 시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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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예방 및 대처요령.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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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말벌에 의한 쏘임 사고는 추석을 기점으로 30일 전부터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8월~10월이 말벌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여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벌류, 기온 상승으로 활동 왕성, 개체군 늘어”



최문보(곤충학 박사) 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연구교수는 “도심 공원과 산소 등지의 나무 위나 땅속, 수풀 등에 집을 짓고 사는 장수말벌, 좀말벌, 말벌, 등검은말벌 등의 말벌류가 주로 벌 쏘임 사고를 일으킨다”며 “8~10월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말벌류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체군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벌 쏘임 사고는 6월 평균 342건에서 7월에는 2.9배인 평균 98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6월 490건에서 7월 말 현재 1396건으로 2.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벌집 제거 출동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8월 1일부터 4일까지 북부권역 11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순회 점검을 벌이는 등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벌집 제거 보호복, 원격 말벌퇴치기 등 소방서별 벌집 제거 장비 운용실태를 점검하고, 출동대원 대상 안전사고 방지 교육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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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예방 및 대처요령. 국립수목원






“야외 활동 시 어두운색보다 흰색 옷 입어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향수나 스프레이 등 자극적인 향을 몸에 뿌리는 행위를 자제해야 하고, 어두운색보다는 흰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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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 주머니 등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벌 쏘임으로 인해 호흡곤란,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러움, 전신 두드러기 등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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