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입니다.
여름 휴가철만 바라보며 준비를 해왔던 상인들은 손님들이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여름 성수기 장사는 이미 물 건너갔고, 추가 붕괴 등 2차 사고에 대한 불안감에 트라우마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사고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 리포트 ▶
양양 낙산해수욕장 앞.
붕괴 사고 현장 앞으로 어른 키보다 높은 안전펜스가 빼곡히 둘러쌌습니다.
추가 붕괴 사고가 우려되면서 임시 안전조치가 이뤄진 겁니다.
사흘 전 바로 앞에서 붕괴 사고를 목격한 상인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장덕/붕괴 편의점 업주]
"'빠드득 빠드득'하더니 갑작스럽게 꺾어지는 거예요, 건물이. 그런 걸 못 느꼈으면 4~5미터 깊이에 같이 매몰된 거나 마찬가지예요."
올해 초부터 사고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땅꺼짐은 모두 20여 차례.
또 무너지진 않을까 자꾸만 사고 현장을 돌아보게 됩니다.
[김규윤/인근 상인]
"(사고 현장이) 바로 코 앞인데 저희도 장사에 지장이 있고 불안하다고요."
피서 절정기에 발생한 사고.
해수욕장 일대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땅 꺼짐 지점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낙산 해수욕장입니다. 8월 초 성수기지만 파라솔 주변에만 피서객들이 몰려있고, 백사장 대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피서객들은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데,
[인근 상인]
"(단체손님) 30명 정도 준비하려고 재료 사놨다가 그대로 냉동실에 있습니다. 유통기간 지나면 못쓰죠."
한 모텔은 취재진이 방문한 동안에만 4건의 취소통보를 받았습니다.
[김영진/인근 상인]
"매출이 완전히 감소하고…지금 가장 (대목)이거든요, 8월 20일까지는. 8월 13~14일 모두 취소입니다."
관광객들도 낙산해수욕장을 서둘러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백강렬/경기 광주시]
"걱정은 되죠. 2차 사고, 3차 사고 계속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시공사는 영업이 강제로 중단된 상점 대여섯 곳 정도에 대해서만 보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피해를 호소하는 주변 업소들과는 아예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아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저희들이 보상 정리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상은 지금 몇 명한테?> 지금 회의 중입니다."
여름 성수기, 느닷없이 발생한 땅 꺼짐에 낙산해수욕장 상권도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강원영동),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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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광우(강원영동), 양성주(강원영동)
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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