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상황이 악화하면 '쿠바 미사일 위기'의 21세기 버전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홍콩 신문 '명보'는 3일 사설에서 "위기와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작은 불씨 하나면 충분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분석을 내놨는데요.
중국 인민해방군은 2일 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대만 주변 해역에 6개 구역을 설정하고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실탄 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해군은 앞서 대만과 멀지 않은 필리핀해에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등 전함 4척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쿠바 미사일 위기는 냉전 시기인 1962년 소련이 미국과 가까운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직전까지 간 사건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대치한 13일은 인류 역사상 핵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순간으로 평가됩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쿠바 미사일 위기처럼 확산하는 데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며 "(중국의) 시진핑 체제가 10월 말 열리는 20차 당대회(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추구해야 하고 그런 상황에서 대만에 대한 과도한 무력 시위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의도대로 안 갈 수 있다는 얘기"라며 "(중국이) 무력 시위 정도 차원에서만 하고 그 이상으로 확전되는 것은 피할 것으로 보는 게 현재 상황에서는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21세기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 한반도, 더 나아가 동아시아 정세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일본은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훈련 해역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다며
중국 측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이 역내 상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대만 문제를 계기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북한과 중국 관계가 밀착하면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작 : 황윤정·서정인>
<영상 : 로이터>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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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상황이 악화하면 '쿠바 미사일 위기'의 21세기 버전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홍콩 신문 '명보'는 3일 사설에서 "위기와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작은 불씨 하나면 충분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분석을 내놨는데요.
중국 인민해방군은 2일 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대만 주변 해역에 6개 구역을 설정하고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실탄 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해군은 앞서 대만과 멀지 않은 필리핀해에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등 전함 4척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