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2 (일)

공장경매 상반기 낙찰가 1조1304억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달 21일 창원지법.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위치한 감정가 690억원 상당의 대동벽지 소유 공장이 경매에 나왔으나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 공장은 26일 감정가의 80% 수준인 최저가 552억원 정도에 다시 경매에 나온다.

오는 11일에는 경매시장 역대 최대 감정가인 2278억원짜리 공장이 창원지법 마산지원에 처음으로 나온다. 경남 창원에 있는 성동산업 마산조선소는 건물 연면적 2만9067㎡, 토지 면적이 12만726㎡에 달하는 초대형 물건이다. 성동산업은 2007년 마산만 매립 면허를 취득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공장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공장들이 속속 경매에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유찰되거나 감정가에 비해 비교적 헐값으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 나온 공장물건은 총 2791건, 감정가 총액은 1조6931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2001년 하반기 1조7320억원에 이어 반기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66.8%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63.2%에 이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경매에 나온 공장들은 쌓여가고 있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 결국 감정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물건 자체가 많다 보니 올해 상반기 낙찰가 총액은 1조130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과거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장들이 경매시장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경매시장에 나온 공장 1건당 감정가는 3억9000만원 정도였지만 올해 상반기 1건당 감정가는 6억원이 넘는다. 금융위기 직후에는 작은 규모 공장들이 경매로 넘어갔지만 불황이 심해지다 보니 지금껏 버티던 중견업체들도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 나오는 공장들은 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조선산업과 건설업 관련 공장들이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