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날씨 속에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빗물받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취재진이 가장 먼저 찾은 곳,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의 50호 마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길엔 이미 물이 고였습니다.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제 발밑에 깔개 같은 게 깔려 있는데 이게 뭔가 봤더니, 열어봤을 때 빗물받이가 나옵니다.
아예 덮어 놓은 겁니다. 조금 더 가볼까요.
여긴 덮개가 한 겹이 아니고 세 겹으로 덮여 있습니다.
무겁고 커서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빗물받이 8개가 덮개로 덮여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도마로 덮어둔 모습도 보입니다.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덮어두는 거라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하수구 냄새 때문에 다 덮은 거예요. 엄청 심해요.]
[백승문/강원 춘천시 50호 마을 통장 : 이제 날씨 더워져서 창문 열고 문 열고 그러는데 어떻게 해요. 주민분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냄새나는 걸 책임져주지 못하니까…]
상가도, 다니는 사람도 많은 서울 홍대·신촌 거리는 어떨까.
다양한 모양의 덮개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한 거리는 빗물받이 7개 중 6개가 덮였습니다.
한 상가 앞 시설물입니다. 가까이 살펴보니 담배꽁초도 많고,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이렇게 덮개로 덮어두는데 이쪽으로 빠져야 할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멍이 완전히 막혀 생긴 웅덩이들, 지나다닐 때도 불편합니다.
[홍영재/식당 운영 : 다닐 때 좀 위험한 부분이 없지 않죠. (물이) 튀기면서 도로가 정확히 안 보이니까요.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튀기고 그러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가게 상인들은 여러 이유로 덮개를 두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서울 신촌 먹자골목 상인 : (덮개 열면)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죠. 자리 옮겨 달라 그러죠.]
[서울 신촌 먹자골목 상인 : 이게 문제점이 많아.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버리잖아요. 담배꽁초라든가 그런 이물질이 다 들어가.]
실제로 흡연 후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길이 상당히 더럽습니다.
이 앞에는 빗물받이도 있습니다.
담뱃갑,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담뱃갑은 비에 젖어 들러붙어 있습니다.
안쪽에 보면 오래된 담배꽁초가 쌓여 있는데 여기 쓰레기가 더 모이면 역류가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여기만 문제는 아닙니다. '이곳은 금연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담뱃갑과 담배꽁초가 껴 있습니다.
쓰레기가 가득 낀 빗물받이를 직접 열어봤습니다.
흙 사이에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몇 번을 긁어내니 배수 덮개가 겨우 보입니다.
이 한 곳에서만 담배꽁초가 90개 넘게 나왔습니다.
[장용준/서울 오류동 : 장마 때 비 많이 오면 물이 넘칠 텐데 쓰레기들이 같이 떠내려가니까 물도 더럽게 느껴지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 결과, 빗물받이의 3분의 2가 막혀 있을 때 침수되는 높이가 덮개가 없을 때의 2배를 넘었습니다.
완전히 막혀 있을 땐 약 6배 높았습니다.
또 흙과 나무뿌리만 있을 때는 잘 빠지던 물이 쓰레기가 있을 때는 금방 역류합니다.
철저한 관리와 시민의식 모두 중요한 겁니다.
1cm도 되지 않는 비양심이 모이고, 또 덮였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버리고 덮는다면 그 결과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겁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인턴기자 : 성기원)
이희령 기자 , 홍승재,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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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씨 속에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빗물받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취재진이 가장 먼저 찾은 곳,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의 50호 마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길엔 이미 물이 고였습니다.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제 발밑에 깔개 같은 게 깔려 있는데 이게 뭔가 봤더니, 열어봤을 때 빗물받이가 나옵니다.
아예 덮어 놓은 겁니다. 조금 더 가볼까요.
여긴 덮개가 한 겹이 아니고 세 겹으로 덮여 있습니다.
무겁고 커서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빗물받이 8개가 덮개로 덮여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도마로 덮어둔 모습도 보입니다.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덮어두는 거라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하수구 냄새 때문에 다 덮은 거예요. 엄청 심해요.]
[백승문/강원 춘천시 50호 마을 통장 : 이제 날씨 더워져서 창문 열고 문 열고 그러는데 어떻게 해요. 주민분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냄새나는 걸 책임져주지 못하니까…]
상가도, 다니는 사람도 많은 서울 홍대·신촌 거리는 어떨까.
다양한 모양의 덮개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한 거리는 빗물받이 7개 중 6개가 덮였습니다.
한 상가 앞 시설물입니다. 가까이 살펴보니 담배꽁초도 많고,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이렇게 덮개로 덮어두는데 이쪽으로 빠져야 할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멍이 완전히 막혀 생긴 웅덩이들, 지나다닐 때도 불편합니다.
[홍영재/식당 운영 : 다닐 때 좀 위험한 부분이 없지 않죠. (물이) 튀기면서 도로가 정확히 안 보이니까요.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튀기고 그러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가게 상인들은 여러 이유로 덮개를 두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서울 신촌 먹자골목 상인 : (덮개 열면)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죠. 자리 옮겨 달라 그러죠.]
[서울 신촌 먹자골목 상인 : 이게 문제점이 많아.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버리잖아요. 담배꽁초라든가 그런 이물질이 다 들어가.]
실제로 흡연 후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길이 상당히 더럽습니다.
이 앞에는 빗물받이도 있습니다.
담뱃갑,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담뱃갑은 비에 젖어 들러붙어 있습니다.
안쪽에 보면 오래된 담배꽁초가 쌓여 있는데 여기 쓰레기가 더 모이면 역류가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여기만 문제는 아닙니다. '이곳은 금연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담뱃갑과 담배꽁초가 껴 있습니다.
쓰레기가 가득 낀 빗물받이를 직접 열어봤습니다.
흙 사이에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몇 번을 긁어내니 배수 덮개가 겨우 보입니다.
이 한 곳에서만 담배꽁초가 90개 넘게 나왔습니다.
[장용준/서울 오류동 : 장마 때 비 많이 오면 물이 넘칠 텐데 쓰레기들이 같이 떠내려가니까 물도 더럽게 느껴지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 결과, 빗물받이의 3분의 2가 막혀 있을 때 침수되는 높이가 덮개가 없을 때의 2배를 넘었습니다.
완전히 막혀 있을 땐 약 6배 높았습니다.
또 흙과 나무뿌리만 있을 때는 잘 빠지던 물이 쓰레기가 있을 때는 금방 역류합니다.
철저한 관리와 시민의식 모두 중요한 겁니다.
1cm도 되지 않는 비양심이 모이고, 또 덮였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버리고 덮는다면 그 결과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겁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인턴기자 : 성기원)
이희령 기자 , 홍승재,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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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날씨 속에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빗물받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취재진이 가장 먼저 찾은 곳,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의 50호 마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길엔 이미 물이 고였습니다.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제 발밑에 깔개 같은 게 깔려 있는데 이게 뭔가 봤더니, 열어봤을 때 빗물받이가 나옵니다.
이런 날씨 속에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빗물받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취재진이 가장 먼저 찾은 곳,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의 50호 마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길엔 이미 물이 고였습니다.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제 발밑에 깔개 같은 게 깔려 있는데 이게 뭔가 봤더니, 열어봤을 때 빗물받이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