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밀착카메라는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고인돌 이야기입니다. 어떤 표시나 안내도 없어서 정말 고인돌이 맞는 건지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생긴 돌부터 자재나 농기계에 깔려 있거나 시멘트로 훼손된 고인돌도 있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게 자리도 마련돼 있는데요.
그런데 이 옆에 있는 커다란 돌이 청동기시대 고인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큰 돌이 있는데 동일한 시기의 고인돌이라고 합니다.
주민들은 설마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고인돌이 이렇게 방치돼 왔겠냐는 반응입니다.
[남궁경원/강원 홍천군 월운리 : 이거 누가 고인돌이라고 봐, 이거를.]
[조동열/강원 홍천군 개운리 : (이게 선생님 밭에서 나온 거예요?) 네, 밭에서 나온 거예요. 인삼밭을 만들려고 하니까 거기서 돌이 나와서 그때 장비로 다 캐놓은 거예요.]
자연스럽게 돌 위에 앉기도 합니다.
[김용빈/강원 홍천군 후동리 : 고인돌이라고 한다고 하면 보호를 해야지. 앉지 않게. 그냥 아무것도 보호가 없고 그러면 편하니까 앉지.]
2007년에 나온 문화유적 분포지도를 찾아보니 고인돌로 조사돼 있습니다.
[최종모/당시 책임조사원 : 고고학에서는 형식 분류라고 하죠. 고인돌의 형상을 형식적으로 따르고 있으니까. 이런 판석같이, 또는 이렇게 둥근 돌이 함부로 돌아다니지는 않거든요.]
강원도 홍천군 월운리 고인돌이 있다는 곳으로 와 봤습니다.
주변에 고인돌은 없는 것 같은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돌이 고인돌입니다.
이렇게 시멘트를 발라서 평상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순길/강원 홍천군 방량리 : 신경을 안 썼겠지. 옛날 노인네가 뭘 알아.]
[조원섭/홍천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훼손이 된 거죠. 부장품도 나왔다고 신고 내용에 있어요. 그러면 분명히 고인돌로 사용되었던 돌이기 때문에.]
밭 옆에도 방치돼 있습니다.
또 다른 고인돌은 아예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원섭/홍천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지금 누구든지 여기 와서 보면 '여기 뭔 고인돌이 있어.' 아무것도 없잖아요. (전혀 안 보이는데?) 이게 현실이라고요. 이렇게.]
잡풀을 헤치고 들어가니 그제야 돌들이 나타납니다.
버려진 농기계와 쓰레기 더미에 깔린 고인돌, 장독대 받침으로 쓰이는 고인돌도 있습니다.
홍천군청은 고인돌을 모두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순희/홍천군청 문화체육과 : 워낙 산재돼 있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인력이나 예산 같은 게 한계가 있어요.]
[조원섭/홍천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관리가 안 되면 옮겨서 (공원을) 조성하는 방법도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 이게 앞으로 10년 후에 여기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자신 없어요.]
주민들도 잘 모르고, 아무렇게나 있는 고인돌들.
소중한 유산이라면 마땅히 보호해야 한다는 건 모두가 동의할 생각일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관리도 없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면 이게 의미 있는 돌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요.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남궁휘)
이희령 기자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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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 밀착카메라는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고인돌 이야기입니다. 어떤 표시나 안내도 없어서 정말 고인돌이 맞는 건지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생긴 돌부터 자재나 농기계에 깔려 있거나 시멘트로 훼손된 고인돌도 있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게 자리도 마련돼 있는데요.
그런데 이 옆에 있는 커다란 돌이 청동기시대 고인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큰 돌이 있는데 동일한 시기의 고인돌이라고 합니다.
주민들은 설마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고인돌이 이렇게 방치돼 왔겠냐는 반응입니다.
[남궁경원/강원 홍천군 월운리 : 이거 누가 고인돌이라고 봐, 이거를.]
[조동열/강원 홍천군 개운리 : (이게 선생님 밭에서 나온 거예요?) 네, 밭에서 나온 거예요. 인삼밭을 만들려고 하니까 거기서 돌이 나와서 그때 장비로 다 캐놓은 거예요.]
자연스럽게 돌 위에 앉기도 합니다.
[김용빈/강원 홍천군 후동리 : 고인돌이라고 한다고 하면 보호를 해야지. 앉지 않게. 그냥 아무것도 보호가 없고 그러면 편하니까 앉지.]
2007년에 나온 문화유적 분포지도를 찾아보니 고인돌로 조사돼 있습니다.
[최종모/당시 책임조사원 : 고고학에서는 형식 분류라고 하죠. 고인돌의 형상을 형식적으로 따르고 있으니까. 이런 판석같이, 또는 이렇게 둥근 돌이 함부로 돌아다니지는 않거든요.]
강원도 홍천군 월운리 고인돌이 있다는 곳으로 와 봤습니다.
주변에 고인돌은 없는 것 같은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돌이 고인돌입니다.
이렇게 시멘트를 발라서 평상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순길/강원 홍천군 방량리 : 신경을 안 썼겠지. 옛날 노인네가 뭘 알아.]
[조원섭/홍천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훼손이 된 거죠. 부장품도 나왔다고 신고 내용에 있어요. 그러면 분명히 고인돌로 사용되었던 돌이기 때문에.]
밭 옆에도 방치돼 있습니다.
또 다른 고인돌은 아예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원섭/홍천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지금 누구든지 여기 와서 보면 '여기 뭔 고인돌이 있어.' 아무것도 없잖아요. (전혀 안 보이는데?) 이게 현실이라고요. 이렇게.]
잡풀을 헤치고 들어가니 그제야 돌들이 나타납니다.
버려진 농기계와 쓰레기 더미에 깔린 고인돌, 장독대 받침으로 쓰이는 고인돌도 있습니다.
홍천군청은 고인돌을 모두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순희/홍천군청 문화체육과 : 워낙 산재돼 있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인력이나 예산 같은 게 한계가 있어요.]
[조원섭/홍천군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관리가 안 되면 옮겨서 (공원을) 조성하는 방법도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 이게 앞으로 10년 후에 여기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자신 없어요.]
주민들도 잘 모르고, 아무렇게나 있는 고인돌들.
소중한 유산이라면 마땅히 보호해야 한다는 건 모두가 동의할 생각일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관리도 없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면 이게 의미 있는 돌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요.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남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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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밀착카메라는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고인돌 이야기입니다. 어떤 표시나 안내도 없어서 정말 고인돌이 맞는 건지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생긴 돌부터 자재나 농기계에 깔려 있거나 시멘트로 훼손된 고인돌도 있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게 자리도 마련돼 있는데요.
오늘(20일) 밀착카메라는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고인돌 이야기입니다. 어떤 표시나 안내도 없어서 정말 고인돌이 맞는 건지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생긴 돌부터 자재나 농기계에 깔려 있거나 시멘트로 훼손된 고인돌도 있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게 자리도 마련돼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