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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프트 카드 모두 달라" 서두른 손님…피싱 막은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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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많이 알려진 보이스피싱과는 다르게 금 거래소를 통해 금괴를 챙기는 수법까지 나왔다고 어제(17일)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노린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 편의점 직원은 기지를 발휘해 피해를 막기도 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시의 한 편의점.

60대 여성 A 씨가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매장에 있는 기프트 카드를 모두 달라며 직원에게 돈을 건넵니다.

[편의점 직원 : '기프트 카드'라는 게 있다던데 40만 원 정도를 구해야 한다…. 어디에 쓰실 거냐고 여쭤봤는데 딸이랑 게임을 하기로 했다….]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직원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배터리를 충전해주겠다고 한 뒤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순간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여성을 엄마라 부르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다른 사람 휴대전화를 빌렸다"며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고 뒷면 일련번호를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인이나 가족으로 위장해 문자메시지로 핀 번호나 상품코드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이게 범행에 사용된 '기프트 카드'입니다.

어느 편의점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카드 뒤편 상품코드를 온라인상에 입력해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 통하지 않자, 보이스피싱 조직이 기프트 카드나 금괴처럼 현금 교환이 손쉬운 수단을 이용하는 겁니다.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며 A 씨를 설득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경찰은 기프트 카드나 상품권 번호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는 반드시 내용을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소영)
김민준 기자(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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