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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방역패스 없으니 편하네" 자영업자·손님들 반색…매출 도움엔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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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용 노인 "QR 인증 숙제 안 하니 밥 편하게 먹는다"

학부모들은 "개학 앞두고 아이들 오미크론 무방비 불안"

뉴스1

지난 28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 유리문에 식당 직원이 3월 1일부터 시행되는 방역패스 일시중단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2.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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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반발과 소송 제기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방역패스가 1일 식당과 카페 등 11종 다중이용시설에서 중단되면서 자영업자와 이용객들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방역패스로 일부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던 자영업자들은 식당·카페 입구에 놓여 있던 QR코드를 찍던 태블릿을 모두 치웠다.

뉴스1 취재진이 1일 경기 부천 카페, 식당 등을 살펴보니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서 QR코드 인증을 위한 태블릿 등을 치웠다.

이날부터 방역패스 중단 소식을 듣지 못한 일부 손님들은 입구에서 QR코드를 찍기 위해 서성였다. 하지만 종업원들이 "오늘부터 방역패스 안해요"라고 안내하자 식당 자리에 서둘러 앉았다.

부천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씨(50·여)는 "QR코드 태블릿이 없으니 손님도 편하고, 저희도 편하다"며 "2년여 동안 식당 입구에 있던 기계가 막상 없어지니 허전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노인은 식당을 방문하자 접종증명서를 종업원에 보여주기도 했다. 이 노인은 종업원이 "오늘부터 증명서 안 가지도 다니셔도 됩니다"라는 말에 접종증명서를 주섬주섬 안주머니에 넣었다.

시민 최모씨는(70·중동)는 "휴대폰을 잘 사용할 줄 몰라 QR코드 찍는 게 숙제를 하는 것 마냥 부담이 돼 접종증명서를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스1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시행되던 방역패스가 중단된 1일 서울시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QR코드 확인용 모바일 기기와 안심콜 안내문을 떼어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급증으로 확진자 간 역학조사 실효성이 줄어듬에 따라 120일 만에 방역패스를 중단했다. 2022.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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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부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윤모씨(44·중동)는 "바쁜 시간대에 백신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어졌지만,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지 않는 한 매출에 영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업자 최모씨(44·상동)는 "이렇게 풀 거면서 자영업자들을 그동안 힘들게 한 정부가 싫다"며 "3차 접종자가 60%를 육박했고, 오미크론도 확산하는 마당에 유럽처럼 자유롭게 다니게 하고 집단 방역을 빨리 생기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역패스 중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학부모 이모씨(40·여·중동)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이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방역패스가 풀어진 위험한 상황에 아이들을 노출시키는 것 같아 개학을 앞두고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무모 박모씨(40·여·중동)는 "부모들이 아이들 학교를 보내려고 매일매일 온도 체크해서 앱에 넣으면 뭐하냐. 밖에서 걸려서 오면 끝인데"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3월 1일부터 방역패스가 중단되는 다중이용시설은 Δ유흥시설 Δ실내체육시설 Δ노래연습장 Δ목욕장 Δ경마·경륜·경정·카지노 ΔPC방 Δ식당·카페 Δ파티룸 Δ멀티방 Δ안마소·마사지업소 Δ(실내)스포츠 경기(관람)장 등 11곳이다.

다만 병원과 요양시설 등 방역 관련 감염 취약 시설들에 대한 출입 시 백신 접종 확인은 유지된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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