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심상정 없는 사무실 방문…"연락 안 돼 답답"
당, 오후 긴급회의 소집 후 대응…심상정 자택 방문도 검토
관계자들 "중도사퇴 없다"…일각선 '전격결단'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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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홍준석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전날 밤 돌연 모든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정의당의 혼란 상황이 13일에도 계속됐다.
현재 심 후보는 일정 중단 선언 직후 칩거에 돌입, 당 지도부 등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상태다.
정의당 지도부 역시 심 후보의 갑작스러운 통보를 전해 받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우선 상임선대회의 등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후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설'에 대해 정의당은 "심 후보를 믿는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내부에서는 심 후보가 예상외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며 당은 안팎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 후보는 심각한 지지율 답보상태를 겪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지지율 2.2%로 대선 본선 돌입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3.2%)보다도 1.0%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한 것과 대비돼 심 후보의 고심이 더 컸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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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 나오는 여영국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심 후보는 일정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2022.1.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갔다. 심 후보는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여 대표는 30여 분간 의원실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락이 안 되어서 답답한 상황"이라며 "혹시나 의원실은 후보하고 소통이 되고 있는지 파악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2차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정도로 의견을 모은 뒤 후보를 만나 상의를 하려 했는데, 후보가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말씀하셔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후보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 후보가) 모든 걸 열어두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어떤 판단을 하시더라도 당은 후보의 판단을 존중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그동안 후보께서는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심 후보를 믿는다"고 말했다.
'사퇴설'에 대해 심 후보 측 관계자들은 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의 스타일도 그렇고 '숙고'라는 메시지도 그렇고 사퇴할 기류는 절대 아니다"라며 "사퇴를 고려한다면 어제 기자협회 토론회 등의 빡빡한 일정은 왜 정상적으로 소화했겠냐"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심 후보가 여 대표에게 '후보자 신분과 자격, 지위 등에 대한 고민은 아니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지율 돌파를 위한 마땅한 작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돌파구를 생각해보겠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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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 나오는 여영국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심 후보는 일정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2022.1.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
정의당은 우선 오후 1시 대표단-의원단 긴급연석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심 후보와의 접촉도 다방면으로 재차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당원들도 현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향후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입장을 곧 말씀드리겠다"며 "(심 후보와 계속) 통화가 안 되면 집에라도 한 번 찾아가 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현재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선 전화면접(17.4%)과 무선 자동응답(82.6%)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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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민경 홍준석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전날 밤 돌연 모든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정의당의 혼란 상황이 13일에도 계속됐다.
현재 심 후보는 일정 중단 선언 직후 칩거에 돌입, 당 지도부 등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상태다.
정의당 지도부 역시 심 후보의 갑작스러운 통보를 전해 받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우선 상임선대회의 등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후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