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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신동욱 앵커의 시선] 매미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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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들을 풀어놓았어? 누가 누가 누가. 누가 개들을 풀어놓았어? 도대체 누가 누가 누가…."

공상영화에서 외계인 통제요원의 강아지 파트너가 신나게 불러 젖히는 '누가 개들을 풀어놓았나' 입니다. 여인들이, 추근거리는 사내들을 개에 비유해 응수하는 말입니다만, 요즘같이 더운 날 거리에 개들이 출몰해 뒤엉킨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한여름 태양이 눈부셔서 방아쇠를 당깁니다. "하늘은 있는 대로 활짝 열려 불줄기를 퍼부었다. 내 온 존재가 긴장했고 나는 권총을 움켜쥐었다" 더위는 사람에게서 인내와 배려를 빼앗아 갑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길 일도 짜증을 내기 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