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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국민의힘' 가까이, 최재형 '청년'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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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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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26일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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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인 야권 대선 주자들의 정치행보가 각각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독자행보에 집중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국민의힘과의 거리 좁히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과의 일체감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했다. 첫 행보의 키워드는 ‘청년’에 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본관에서 오 시장을 20여분간 만났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접촉면 넓히기에 나섰다. 두 사람은 전날 이 대표와의 회동 직후 ‘번개’로 만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고려해 3인 회동은 취소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선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과 취약계층 지원 문제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정책을 ‘국민캠프’ 정책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수용하겠다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재는 시점에 오 시장과의 만남은 정치적 함의가 있다. 오 시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을 통한 선거승리의 ‘성공사례’로 내세우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된 질문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오전에는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는 나눔의집 대표이사였다가 해임된 월주스님을 추모하면서 당시 경기도의 조치와 여권 정치세력 전체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스님들께 나눔의집 사건 때 수사결과 범죄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친여 시민단체와 언론의 공격에 월주 스님이 상심하고 대상포진으로 이어지고, 결국 폐렴으로 입적하시게 됐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이런 식의 국가질서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 군사독재시절 폭력보다 더 간교하고 정교하게 국민 자유를 말살한다”고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참석했다. 두 사람은 의자 1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후원금 모집을 시작했다. 오후 8시15분 기준으로 총 25억6545만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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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신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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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내년 3월 대통령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등록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대선 출마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발빠른 국민의힘 입당 이후 ‘당 속으로’ 행보에 집중해온 최 전 원장이 이후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등록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청년고독사 기사를 언급하면서 “이 시대 청년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싸우겠다”고 적었다.

대선후보 등록 이후 첫 행보의 키워드도 ‘청년’으로 잡았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과 서울 신촌에서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한 취지는 근로자들에게 좀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건데 결국은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 정부 정책은 어떤 이념에 치우치거나, 정치적 유불리가 정책 수립과 지속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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