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백악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도 현행 마스크 착용 완화 지침에는 변경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보건당국과 회의를 이어가며 백신 접종자에게도 마스크 착용 권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것 같은데, 미국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밤사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스크 지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CDC가 지침을 변경할 수도 있느냐고 묻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지침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그러자 "그 지침이 영원히 유효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사키 대변인은 "내가 CDC 국장이 아니다"라며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을 거론하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일 경우 마스크 착용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 백신 접종을 안 했다면 감염 위험이 더 큰 만큼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이 권고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성인의 70% 가까이가 백신을 최소 한 차례 접종했고, 80% 이상의 65세 인구가 백신을 맞은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백악관 관리를 비롯해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CDC가 지침을 변경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워싱턴 포스트가 복수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대책 중에는 쇼핑몰이나 영화관처럼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정치가 과학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앵커]
이미 여러 주들이 자체적으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복원하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망설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해온 게 코로나19 대응 성과였습니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확산세를 잡고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코로나19를 거의 물리쳤다고 선언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선까지 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많이 난처해진 셈입니다.
마스크 지침을 다시 의무화하면 자신이 했던 말들이 신뢰를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내년에는 상·하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는데요.
바이러스를 퇴치했다는 구호가 무너질 경우 중간선거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공중보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이런 정치적인 여건을 따질 게 아니라 안전을 최우선시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기원 조사 얘기로 넘어가 보죠.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우한 지역과 실험실을 중심으로 2차 조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WHO를 겨냥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쩡이신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한 WHO의 2차 조사 방침은 과학에 대한 오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정치화하고 있다며 이런 조사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쩡이신 /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 우한연구소에서는 코로나 연구도 없었고 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직원이나 연구원도 감염된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앵커]
추가 조사를 강력히 주장해온 미국 정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백악관은 중국이 2단계 조사 계획을 거부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의 입장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WHO의 2단계 조사는 미래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조사 진행을 방해할 때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중국이 추가 조사를 차단하려고 하면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WHO의 2단계 계획을 지지하고 WHO의 계획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연구가 과학적이고 투명하며 전문가가 주도하고 간섭이 없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는 우한 연구실 기원 의혹에 대해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진전 상황이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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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도 현행 마스크 착용 완화 지침에는 변경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보건당국과 회의를 이어가며 백신 접종자에게도 마스크 착용 권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것 같은데, 미국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밤사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스크 지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CDC가 지침을 변경할 수도 있느냐고 묻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공중보건 결정을 총괄하는 CDC 국장이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지침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그러자 "그 지침이 영원히 유효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사키 대변인은 "내가 CDC 국장이 아니다"라며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을 거론하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일 경우 마스크 착용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 백신 접종을 안 했다면 감염 위험이 더 큰 만큼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이 권고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성인의 70% 가까이가 백신을 최소 한 차례 접종했고, 80% 이상의 65세 인구가 백신을 맞은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백악관 관리를 비롯해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CDC가 지침을 변경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워싱턴 포스트가 복수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대책 중에는 쇼핑몰이나 영화관처럼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이런 논의가 백악관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새로운 지침이 정해진다면 CDC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정치가 과학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앵커]
이미 여러 주들이 자체적으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복원하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망설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해온 게 코로나19 대응 성과였습니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확산세를 잡고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코로나19를 거의 물리쳤다고 선언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선까지 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많이 난처해진 셈입니다.
마스크 지침을 다시 의무화하면 자신이 했던 말들이 신뢰를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내년에는 상·하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는데요.
바이러스를 퇴치했다는 구호가 무너질 경우 중간선거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공중보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이런 정치적인 여건을 따질 게 아니라 안전을 최우선시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기원 조사 얘기로 넘어가 보죠.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우한 지역과 실험실을 중심으로 2차 조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WHO를 겨냥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쩡이신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한 WHO의 2차 조사 방침은 과학에 대한 오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정치화하고 있다며 이런 조사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쩡이신 /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 우한연구소에서는 코로나 연구도 없었고 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직원이나 연구원도 감염된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앵커]
추가 조사를 강력히 주장해온 미국 정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백악관은 중국이 2단계 조사 계획을 거부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의 입장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WHO의 2단계 조사는 미래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조사 진행을 방해할 때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중국이 추가 조사를 차단하려고 하면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WHO의 2단계 계획을 지지하고 WHO의 계획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연구가 과학적이고 투명하며 전문가가 주도하고 간섭이 없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는 우한 연구실 기원 의혹에 대해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진전 상황이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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