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려원 앵커
■ 화상중계 : 이경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백신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할 정도로 혼선이 잇따랐습니다. 대통령 언급처럼 IT강국인 한국 위상에 걸맞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주 초보적인 실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와 대책 짚어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이경호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경호]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일단 백신 예약접종을 시작한 뒤에 벌써 네 차례나 접속장애가 있었습니다. 교수님도 직접 예약을 해 보셨다고요?
[이경호]
저는 월요일 저녁이 순서라서 8시에 하려다가 10시로 연기가 됐고요. 한 2시간 정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다음 날 오전에 또 시도하다가 자꾸 에러가 나서 오후 3시경에 접속해서 접수하였습니다.
[앵커]
두 차례 시도를 하셨는데 모두 실패를 하신 거예요?
[이경호]
맞습니다.
[앵커]
그럼 세 번째 만에 성공을 하셨군요.
[이경호]
네. 세 번째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30~40회 시도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굉장히 오랜 시간을 들이셔서 결국에는 예약에 성공을 하셨는데 직접 해 보시니까 어떤 점이 가장 문제던가요?
[이경호]
일단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겁니다. 5개의 서버에서 한 50만 명 정도 커버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준비가 됐었는데요. 지금 제가 파악하기로는 한 1000만 명 가까이 초기에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한 1000만 명 정도가 접속을 했을 때 대기시간은 굉장히 길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초기에 이런 정도의 이용행태를 예측하지 못한 게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초기에 이 정도의 접속 규모를 예측하지 못한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마는. 사실 대학교 수강신청도 있고요. 전 국민 수강신청이라고 부르는 철도 예약도 비슷한 시스템이거든요.
그런데 왜 백신 예약시스템만 이렇게 오래 걸렸나, 이게 궁금한 부분이거든요.
[이경호]
일단 대학 수강 신청도 굉장히 민감한 거고요.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접속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 정도의 경험을 가진, 소위 말해서 100만 명 이상 또 1000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처리해 본 경험이 있는 그런 서비스 구성은 아니었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경험이 있어야지만 이런 것들을 처리할 수 있는 건가요?
[이경호]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서비스 구성이라든지 운영상에서의 노하우가 있어야지 사전에 그런 시스템을 기획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대학 수강신청도 마찬가지지만 한 몇 만명 수준이고요. 지금 국내에서 하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동시접속으로 유지되는 서비스는 사실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게임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초기에 몇 십만 동시 접속자가 기본이고요. 가장 많은 기록을 세운 아주 유명한 게임이 있는데 그건 한 1400만 동시접속까지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고요. 서버만 좋아서 되는 일도 아니고 이용자 행태라든지 중간에 네트워크의 트래픽 양을 분산시키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고려가 돼야 되거든요.
그리고 그런 접속도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되는 거죠. 먼저 접속한 사람이 먼저 서비스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이슈들도 같이 해결할 수 있고 또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이런 다방면의 노하우가 있을 경우에나 이런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에서도 상당히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고 했습니다마는 그런 노하우 측면에서 좀 부족했던 점이 있었던 거네요.
[이경호]
그렇죠. 그동안 정부 시스템의 서비스 규모라는 것이 예를 들면 동사무소 서비스를 민원24로 올린다든지 이렇게 전자정부 서비스들이 동시에 많은 이용자를 접속해서 서비스한 경우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노하우가 축적돼 있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여러 가지 오류들이 드러난 부분도 문제였습니다. 먼저 짚어볼 게 예약 뒷문 논란입니다. 그러니까 뒷문 예약을 했다는 건데. 밤 8시 이전에 특정 링크를 이용하면 접속이 가능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이런 비법이 공유가 돼서 몇몇 분들은 예약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건 왜 벌어진 건가요?
[이경호]
쉽게 얘기해서 백도어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우회 방법으로 접속을 했을 때도 사실은 정상적인 순서로 쭉 나열이 돼야 되거든요. 그래서 순서를 기다려줘야 되는데 그렇게 접속했을 때 우선적으로 서비스가 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저희가 컴퓨터용어로 프로세스라고 하거든요.
그런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세스가 존재했기 때문에 그런 접속이 가능했던 거죠. 이번에 그런 프로세스는 다 제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다 제거를 해서 이런 뒷문 예약은 없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밤새 기다려서 겨우 접속을 했는데 대상자가 아니다, 이렇게 뜬다거나 또 대기자 몇 명을 남기고 다시 첫 초기화면으로 가는 이른바 튕김 현상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컴퓨터 시스템상은 아주 초보적인, 기술적인 실수다, 이런 지적이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경호]
저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거 로직이 잘못됐구나. 왜냐하면 개인이 그 시기에 접속할 수 있는 로직이 명확하고 다 전체 서버에 반영되어 있어야 되는데 이게 잘못됐구나 하고 저도 깜짝 놀랐고요.
이건 아주 초보적인 실수인 거죠. 그리고 지금 재접속할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든지 하는 부분은 PC의 환경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접속할 때 기존에 접속했던 환경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 나타나는 에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당연히 서비스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아직 정제돼서 서비스가 구성되지 못했던 거죠.
[앵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예약을 했는데, 귀하는 예약이 안 됐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으셨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정부의 해명은 8시 반부터 10시까지는 사실 서버가 과부하되면서 멈춰 있는 상태였는데 그때 예약이 되는 바람에 예약이 안 됐던 거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좀 억울하다는 분들도 많아요. 이런 시스템은 또 왜 그런 겁니까?
[이경호]
그러니까 이런 문자를 발송시키는 시스템이나 또는 예약을 받는 시스템, 그 예약을 받아서 병원으로 이 대상자들을 보내주는 시스템들이 정확도가 동일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무결성이라고 보통 하는데요.
다 정확하게 같은 정보가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연계가 돼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특정 서버가,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하게 되면 연결 부분이 그만큼 비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사실은 대비가 잘 돼 있어야 되고요.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흔적들이 있거든요. 로그라고 하는데요. 이 로그를 가지고 다시 복원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기본적인 구성인데 좀 안타깝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잔여백신 예약을 네이버나 카카오를 이용해서 하잖아요. 이런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또 방역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거든요.
[이경호]
정부의 민감한 국민의 정보를 민간기업에 제공하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좀 불안하다, 이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9월이면 아마 2000만 명을 대상으로 예약해야 되는데요.
그 정도를 대응하려면 현재까지 정부가 유지해 왔던 시스템으로는 어렵다고 보고 신규로 급속히 구축하더라도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오히려 안전하게 정보보호가 잘되어 있고 보안을 유지해 줄 수 있는 그런 대형 사업자들이랑 같이한다면 훨씬 더 원활하게 정부도 부담을 덜고요.
함께 좋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이셨는데 사실 방역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으니까요.
걱정이 되는 때는 8월에 40대 이하가 2200만 명 예약이 예정돼 있거든요. 이런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더 혼선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당장 어떤 개선책이 필요하겠습니까?
[이경호]
당장 민간회사들과 협업을 통해서 한다고 하면 민간회사들 전문가들을 데리고 그동안 동시접속이 1000만 이상 됐던 그런 서비스들에 참여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함께 구성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지금 한 2주 정도 후에 다시 개선된 시스템을 내겠다고 하는데 그때도 8월 말을 대비해서 구성이 돼야 되거든요. 그리고 지금 접속을 할 때 초기에 본인확인을 한다고 하면 정부서비스도 본인 확인을 하지만 민간서비스도 본인 확인 서비스가 많습니다. 이렇게 분산시켜서 얼마든지 협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서버를 동시에 100배, 1000배, 1만 배까지 늘리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부의 클라우드는 아주 노하우가 미천하니 민간 클라우드도 활용해서 협업을 한다면 2000만 충분히 우리 기술력이면 극복할 수 있고요.
이번에 8월에 서비스 잘해서 제 생각에는 우리의 위상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노하우가 있고 그런 민간 기업들, 민간 플랫폼과 손을 잡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었습니다. 8월에는 백신 예약이 원활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경호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경호]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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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중계 : 이경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백신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할 정도로 혼선이 잇따랐습니다. 대통령 언급처럼 IT강국인 한국 위상에 걸맞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주 초보적인 실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와 대책 짚어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이경호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경호]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일단 백신 예약접종을 시작한 뒤에 벌써 네 차례나 접속장애가 있었습니다. 교수님도 직접 예약을 해 보셨다고요?
[이경호]
저는 월요일 저녁이 순서라서 8시에 하려다가 10시로 연기가 됐고요. 한 2시간 정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다음 날 오전에 또 시도하다가 자꾸 에러가 나서 오후 3시경에 접속해서 접수하였습니다.
[앵커]
두 차례 시도를 하셨는데 모두 실패를 하신 거예요?
[이경호]
맞습니다.
[앵커]
그럼 세 번째 만에 성공을 하셨군요.
[이경호]
네. 세 번째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30~40회 시도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굉장히 오랜 시간을 들이셔서 결국에는 예약에 성공을 하셨는데 직접 해 보시니까 어떤 점이 가장 문제던가요?
[이경호]
일단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겁니다. 5개의 서버에서 한 50만 명 정도 커버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준비가 됐었는데요. 지금 제가 파악하기로는 한 1000만 명 가까이 초기에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한 1000만 명 정도가 접속을 했을 때 대기시간은 굉장히 길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초기에 이런 정도의 이용행태를 예측하지 못한 게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초기에 이 정도의 접속 규모를 예측하지 못한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마는. 사실 대학교 수강신청도 있고요. 전 국민 수강신청이라고 부르는 철도 예약도 비슷한 시스템이거든요.
그런데 왜 백신 예약시스템만 이렇게 오래 걸렸나, 이게 궁금한 부분이거든요.
[이경호]
일단 대학 수강 신청도 굉장히 민감한 거고요.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접속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 정도의 경험을 가진, 소위 말해서 100만 명 이상 또 1000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처리해 본 경험이 있는 그런 서비스 구성은 아니었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경험이 있어야지만 이런 것들을 처리할 수 있는 건가요?
[이경호]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서비스 구성이라든지 운영상에서의 노하우가 있어야지 사전에 그런 시스템을 기획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대학 수강신청도 마찬가지지만 한 몇 만명 수준이고요. 지금 국내에서 하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동시접속으로 유지되는 서비스는 사실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게임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초기에 몇 십만 동시 접속자가 기본이고요. 가장 많은 기록을 세운 아주 유명한 게임이 있는데 그건 한 1400만 동시접속까지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고요. 서버만 좋아서 되는 일도 아니고 이용자 행태라든지 중간에 네트워크의 트래픽 양을 분산시키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고려가 돼야 되거든요.
그리고 그런 접속도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되는 거죠. 먼저 접속한 사람이 먼저 서비스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이슈들도 같이 해결할 수 있고 또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이런 다방면의 노하우가 있을 경우에나 이런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에서도 상당히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고 했습니다마는 그런 노하우 측면에서 좀 부족했던 점이 있었던 거네요.
[이경호]
그렇죠. 그동안 정부 시스템의 서비스 규모라는 것이 예를 들면 동사무소 서비스를 민원24로 올린다든지 이렇게 전자정부 서비스들이 동시에 많은 이용자를 접속해서 서비스한 경우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노하우가 축적돼 있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여러 가지 오류들이 드러난 부분도 문제였습니다. 먼저 짚어볼 게 예약 뒷문 논란입니다. 그러니까 뒷문 예약을 했다는 건데. 밤 8시 이전에 특정 링크를 이용하면 접속이 가능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이런 비법이 공유가 돼서 몇몇 분들은 예약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건 왜 벌어진 건가요?
[이경호]
쉽게 얘기해서 백도어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우회 방법으로 접속을 했을 때도 사실은 정상적인 순서로 쭉 나열이 돼야 되거든요. 그래서 순서를 기다려줘야 되는데 그렇게 접속했을 때 우선적으로 서비스가 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저희가 컴퓨터용어로 프로세스라고 하거든요.
그런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세스가 존재했기 때문에 그런 접속이 가능했던 거죠. 이번에 그런 프로세스는 다 제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다 제거를 해서 이런 뒷문 예약은 없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밤새 기다려서 겨우 접속을 했는데 대상자가 아니다, 이렇게 뜬다거나 또 대기자 몇 명을 남기고 다시 첫 초기화면으로 가는 이른바 튕김 현상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컴퓨터 시스템상은 아주 초보적인, 기술적인 실수다, 이런 지적이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경호]
저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거 로직이 잘못됐구나. 왜냐하면 개인이 그 시기에 접속할 수 있는 로직이 명확하고 다 전체 서버에 반영되어 있어야 되는데 이게 잘못됐구나 하고 저도 깜짝 놀랐고요.
이건 아주 초보적인 실수인 거죠. 그리고 지금 재접속할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든지 하는 부분은 PC의 환경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접속할 때 기존에 접속했던 환경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 나타나는 에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당연히 서비스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아직 정제돼서 서비스가 구성되지 못했던 거죠.
[앵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예약을 했는데, 귀하는 예약이 안 됐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으셨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정부의 해명은 8시 반부터 10시까지는 사실 서버가 과부하되면서 멈춰 있는 상태였는데 그때 예약이 되는 바람에 예약이 안 됐던 거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좀 억울하다는 분들도 많아요. 이런 시스템은 또 왜 그런 겁니까?
[이경호]
그러니까 이런 문자를 발송시키는 시스템이나 또는 예약을 받는 시스템, 그 예약을 받아서 병원으로 이 대상자들을 보내주는 시스템들이 정확도가 동일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무결성이라고 보통 하는데요.
다 정확하게 같은 정보가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연계가 돼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특정 서버가,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하게 되면 연결 부분이 그만큼 비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사실은 대비가 잘 돼 있어야 되고요.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흔적들이 있거든요. 로그라고 하는데요. 이 로그를 가지고 다시 복원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기본적인 구성인데 좀 안타깝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잔여백신 예약을 네이버나 카카오를 이용해서 하잖아요. 이런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또 방역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거든요.
[이경호]
정부의 민감한 국민의 정보를 민간기업에 제공하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좀 불안하다, 이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9월이면 아마 2000만 명을 대상으로 예약해야 되는데요.
그 정도를 대응하려면 현재까지 정부가 유지해 왔던 시스템으로는 어렵다고 보고 신규로 급속히 구축하더라도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오히려 안전하게 정보보호가 잘되어 있고 보안을 유지해 줄 수 있는 그런 대형 사업자들이랑 같이한다면 훨씬 더 원활하게 정부도 부담을 덜고요.
함께 좋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이셨는데 사실 방역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으니까요.
걱정이 되는 때는 8월에 40대 이하가 2200만 명 예약이 예정돼 있거든요. 이런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더 혼선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당장 어떤 개선책이 필요하겠습니까?
[이경호]
당장 민간회사들과 협업을 통해서 한다고 하면 민간회사들 전문가들을 데리고 그동안 동시접속이 1000만 이상 됐던 그런 서비스들에 참여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함께 구성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지금 한 2주 정도 후에 다시 개선된 시스템을 내겠다고 하는데 그때도 8월 말을 대비해서 구성이 돼야 되거든요. 그리고 지금 접속을 할 때 초기에 본인확인을 한다고 하면 정부서비스도 본인 확인을 하지만 민간서비스도 본인 확인 서비스가 많습니다. 이렇게 분산시켜서 얼마든지 협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서버를 동시에 100배, 1000배, 1만 배까지 늘리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부의 클라우드는 아주 노하우가 미천하니 민간 클라우드도 활용해서 협업을 한다면 2000만 충분히 우리 기술력이면 극복할 수 있고요.
이번에 8월에 서비스 잘해서 제 생각에는 우리의 위상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노하우가 있고 그런 민간 기업들, 민간 플랫폼과 손을 잡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었습니다. 8월에는 백신 예약이 원활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경호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경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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