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살 자녀를 학대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체포된 20대 친모와 의붓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살 자녀를 상습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부부.
영장심사에 출석한 의붓아버지 A 씨는 학대를 인정하며, 아이에게 사과했고,
[A 씨 / '상습 아동학대 혐의' 피의자 : (혐의 인정하시나요?) 네 인정합니다. (아이가 현재 의식 못 찾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죄송합니다.]
친모 B 씨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B 씨 / '상습 아동학대 혐의' 피의자 : (혐의 인정 안 하십니까?)…. (아이한테 미안한 거 없으세요?)….]
인천지방법원은 A 씨와 B 씨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A 씨 부부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10일.
병원에 실려 온 아이 얼굴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 부부는 병원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당시 5살 아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친 채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뇌출혈 증상은 보인 아이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중태에 빠졌습니다.
체포 당시 A 씨는 목말을 태워주다가 아이가 떨어져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B 씨 역시 수개월 전부터 아이 뺨이나 등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웃 주민들은 평소 부부 다툼이 잦았고, 큰 소리가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부부가 자주 싸우는 거에요. 저희도 애 있는데, 저희보다 더 싸우는 것 같아요.]
추가학대 의심 정황 등을 포착한 경찰은 아이가 뇌출혈까지 이르게 된 경위를 중점으로 A 씨 부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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