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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혐오범죄 연구 태부족··· 애틀랜타 총기난사 계기로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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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범죄학회 등 학술단체 성명
코로나19 이후 아시안 대상 범죄 늘어
관련 연구 태부족··· 국제사회 연대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1년 3월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골드스파 외곽의 임시 기념관 옆을 보호 마스크를 쓴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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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학술단체들이 혐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혐오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 학술단체 및 인권단체와 연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미국 검찰이 혐오범죄 기소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학술단체들은 사건을 해당 혐오범죄라고 규정했다.

12일 재미한인범죄학회, 대한범죄학회, 한국경찰연구학회, 한국경찰학회, 한국공안행정학회, 한국범죄심리학회, 한국형사정책학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속적인 글로벌 공동학술회의 및 공동연구를 도모하여 위와 같은 유사혐오범죄가 발생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애틀랜타 총기난사 사건이 범 아시아 이주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라며 국제적인 인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성명에서 이들은 "한미 형사사법 및 범죄 관련 학술단체의 일원으로서 최근 미국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범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인단체 뿐만아니라 다른 민족 그리고 인권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하여 다양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런 사태가 더 번지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마사지업소에서 발발한 총기난사 사건은 아시아계 이민자를 노린 혐오범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해자는 "재수없는 날(having a bad day)"이었다는 이유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시아계 이민자가 집중된 마사지업소를 테러대상으로 선정하는 과정에 인종과 젠더, 계급혐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해당 사건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이들 학회는 "범행동기가 인종혐오로 발생된 살인사건인지에 대한 경위를 아직 수사중에 있기에 저희 학술단체들은 최종 수사결과와 혐오범죄 기소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분노와 좌절이 극단적인 혐오범죄로 표출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최근 55만명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를 낸 미국인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분노와 아픔이 '차이나·차이니즈 바이러스'라는 인식과 더불어 극단적 인종혐오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노약자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최근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Stop AAPI Hate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발생한 약 3800건(2020년 3월~2021년 2월)의 아시아계 대상 인종혐오 범죄사건 피해자 가운데 68%가 여성이다. 또한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주요 16개 도시 범죄통계에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인 대상 혐오범죄가 약 145%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들 단체는 "관련 법령과 교육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와 연구자료의 부족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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