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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대규모 해킹피해(CG) [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최소 9개 연방기관과 수십 개 민간기업의 심각한 보안 침해에 대한 대응을 논의 중인데 (대응이) 몇 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행동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 보여줄 옵션들이 해킹 사건 대응에 포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다른 관리 2명은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한 제재가 확정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과 조율을 거쳐 제재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첫 제재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면 전임 트럼프 행정부 전략과의 단절을 명확히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관련한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에서 미 연방기관 해킹,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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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 연방기관 해킹과 나발니 독살 시도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작년 12월 드러난 해킹 사건은 해커들이 미국의 네트워크 감시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를 공격한 뒤 이 회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패치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이를 이용하는 고객 전산망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를 포함해 MS, 인텔 등 9개 연방 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23일 솔라윈즈 해킹 관련 청문회에서 "우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을 가리키는 실질적인 증거를 봤다"며 해킹 주체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작년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나발니는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지만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비판하고 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22일 나발니를 구속과 관련해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등 러시아 관리 4명을 제재하는 데 합의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엔 군축회의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나발니 등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비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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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최소 9개 연방기관과 수십 개 민간기업의 심각한 보안 침해에 대한 대응을 논의 중인데 (대응이) 몇 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