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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인공지능 윤리 논쟁

네이버, AI 윤리준칙 발표…카카오는 윤리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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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네이버가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AI) 윤리 준칙’을 만들었다. 차별 없고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준칙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서울대 AI 정책 이니셔티브(SNU AI Policy Initiative·SAPI)와 17일 공동 웨비나(웹+세미나)를 열고 ‘네이버 AI 윤리 준칙’을 내놓았다.

네이버는 준칙의 전문(前文)에 “AI 기술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상의 도구’”라고 명시했다.

준칙에는 ▲사람을 위한 AI 개발 ▲다양성의 존중 ▲합리적인 설명과 편리성의 조화 ▲안전을 고려한 서비스 설계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 보안 등 5가지 조항이 담겼다.

네이버는 첫 번째 조항을 통해 “AI 개발과 이용 과정에서 인간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AI는 삶을 편리하게 만들 기술이지만 완벽할 수 없으므로, 지속해서 살펴보고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번째 조항에는 “다양성의 가치를 고려해, AI가 모든 사람에게 부당한 차별을 하지 않도록 개발하고 이용하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조항에서는 AI에 관해 이용자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책무를 다할 것이며, AI 서비스 전 과정에서 유해함이 없도록 안전하게 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섯 번째 조항에서는 AI 개발·이용에서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적 책임과 의무를 넘어서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 SAPI가 제안한 AI 원칙 참고안에 네이버의 관점을 담아서 윤리 준칙을 작성했다. 네이버와 SAPI는 2018년부터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는 작업을 벌였다.

네이버는 SAPI와 함께 준칙 초안을 작성한 다음 지난해 말에 사내 개발 리더의 검토를 거쳤고, AI와 업무 연관성이 높은 구성원을 모아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송대섭 책임리더(이사)는 웨비나에서 “추상적 논의보다는 실제 개발 현실에서 고민하는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학계와 기업이 함께 준칙을 만든 것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윤리 준칙의 실천을 위해 사내 프로젝트를 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때 AI 윤리에 관해 문의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SAPI와 협업할 방침이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는 실제 개발 현장의 사례를 담은 이슈 페이퍼를 발간하고 채널 운영 경과를 담은 프로그레스 리포트도 발간할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이 자체 AI 윤리 준칙을 수립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네이버의 준칙을 스타트업에 제공할 방안도 고민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같은 날 전 직원 대상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윤리 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2018년 1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알고리즘 윤리헌장’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사내 교육 ‘카카오 크루가 알아야 할 윤리경영’에 신설된 AI 알고리즘 윤리 교육 과정을 통해 카카오의 디지털 책임 구현 사례를 소개하고 카카오 인권경영선언문, 알고리즘 윤리 헌장의 각 조항을 하나씩 학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소라 카카오 성장문화팀 매니저는 “AI 알고리즘 윤리를 내재화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는 카카오의 노력이 반영된 사례”라며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AI 알고리즘 윤리를 비롯한 카카오의 윤리경영 원칙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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