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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서학개미'도 들썩…게임스탑, 알고보면 망해가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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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게임스탑/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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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오프라인 게임 소매점 체인 게임스탑 주가가 폭등하면서 한국에서도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크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된 게임스탑 주가는 전장 대비 무려 92.71% 올라 147.98달러를 기록했다. 게임스탑 주가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19.95 달러였는데 2주 만에 주가가 7배 이상 뛰었다.

1984년 설립된 게임스탑은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14개국에 5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지난 2년간 800개가량의 매장을 폐쇄하며 시장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실적발표에서 3월까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해 전망을 더 어둡게 하기도 했다.

최근 게임스탑의 폭발적 랠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구매 열풍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제2 테슬라` 종목 발굴에 나선 미국 청년 투자자들 사이 "게임스탑 1000달러 간다"는 식의 글이 올라오는 등 기대와 관심이 폭발적이다.

이들의 관심 배경엔 '공매도'가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으로 서로 매수를 약속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주가가 오르자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환매수(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상승률은 더 커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는 레딧의 주식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는 개인투자자들을 무시하는 헤지펀드들을 비판하고 게임스탑에 투자한 뒤 거둔 수익률을 인증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게임 유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게임스탑의 위세가 줄어든 것은 콘솔 시장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준 것도 게임스탑의 하향세를 부추겼다.

게임스탑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100억 달러(11조 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아메리칸에어라인, 언더아머, 인베스코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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