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사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았죠. 오늘(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다소 처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어대낙' 이낙연, 이젠 '이대만'?…'이익공유제' 다시 승부수? >
'어대낙'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다. '이대만' 이대로 대표만 하는 거 아니냐. 지난해 8월이었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 회자된 조어들입니다. 당시 이낙연 대표의 당대표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반면,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경고등'이 깜빡이던 시기였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해 8월 28일) :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역전 당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그런 일은 늘 있는 것이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엎치락뒤치락하게 돼 있는 것이고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여 대선, 이낙연으로 된다 안 된다' 6달 안에 승부난다는 제목이었는데요. 벌써 다섯 달이 지났죠. 이 대표가 받아든 성적표,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재명 지사는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밀리며 '3위권'으로 처졌습니다. 연초에 꺼내든 '사면론' 후폭풍이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3일) :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추진하시는?) 아니 중요하다라고 돼 있는 것이죠.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에, 호남이 지역구죠. 민형배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을 비판하며, 대선주자로서 미련을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사면론에 대해 말을 아꼈던 이 지사도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거를 용서를 해주면 앞으로 '아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다 저렇게 넘어갈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형벌을 과할 나쁜 일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고…]
청와대 관계자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면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이다, 강조를 했습니다.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면은 대통령님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 고유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고 그걸 책임지는 행정수반이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하기는 어렵거든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되지 않느냐…]
국민의 눈높이, 결국 여론인데요.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사면 반대가, 찬성보다 더 높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혀보면 무려 75%가 사면에 반대했습니다.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가 예정돼 있죠. 재판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정치권에서 사면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큰데요. 조만간 있을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걸로 보입니다.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기자들이 질문을 할 거예요, 그 (사면) 부분을. 질문이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이 될까요?) 질문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지 말씀을 하시겠죠.]
문 대통령이 과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줄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이 대표 입장에선 다른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대표 임기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 바로 '이익공유제'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익을 본 계층이 피해를 본 계층을 돕자는 겁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목표 설정이나 이익 공유 방식 등은 강제하기보다 민간의 자율적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당과 정부는 후원자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율적으로 이뤄진 상생 협력의 결과에 대해 세제 혜택이나 정책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야당은 진보, 보수를 떠나 꼼수이자 망상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이나 고소득자들에게 '증세'를 하는 게 정직한 방법"이란 겁니다.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보상은 민간이 아닌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법제화를 통해서 말입니다. 정의당은 관련 법안도 이미 발의했습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어제) : 특별재난연대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위기 상황에서도 소득이 크게 증가했거나 높은 소득이 있는 기업 또는 개인에게 사회연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추가로 과세를 하고, 이를 통해서 마련된 재원을 재해예방 및 취약계층 지원 또는 실업 대응 등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부에선 '이익공유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업이 몇이나 되겠느냐,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낙연 대표가 구체적인 예도 제시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플랫폼 기업과 자영업자가 공동노력으로 이익을 높이면 자영업자의 마진율을 높이거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플랫폼 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건 분명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당 대표가 이렇게 콕 짚어 이야길하면, 해당 기업들에겐 일종의 가이드라인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민간의 자율에 맡기겠다면서 말입니다.
< 별에서 올 '윤석열'?…김종인 "'별의 순간' 온 듯" >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무심코 던졌던 한마디. "지금 여기에 대선주자가 어디 있나"란 이 말이 정말 씨가 돼, 만개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범야권 대선주자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당밖 인사들입니다. 게다가 김 비대위원장이 예언처럼 말했던 '1970년생 경제전문가'도, 당밖 '꿈틀이들'도 아직 깜깜무소식입니다.
김 위원장이 생각을 좀 바꾼 듯합니다. 야권 대선주자, 부동의 1위.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마치 점성술사같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번밖에 안 와요. (별의 순간이요?)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그래요. (별의 순간. 윤석열 총장에게 별의 순간은 지금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내가 보기에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거예요, 아마. 본인이 그거를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거고 파악을 못 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거지.]
결심은 스스로의 몫이라며, 윤 총장의 결단을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이른바 '윤석열 대망론'에 힘을 실은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저도 여정회에서 윤 총장을 별에 비유했던 적이 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1월 12일) : 윤 총장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그렇다고 대권에 가까워졌다고 예단하긴 이릅니다. 역대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제3후보들이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역시 혜성처럼 사라졌습니다.]
항성이 되느냐, 혜성이 되느냐. 그건 윤 총장의 몫이겠죠. 문제는 윤 총장이 아직 현직 검찰총장이란 점입니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 선을 긋지 못했다며 징계위에 회부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노련한 김종인 위원장, 이런 밑자락도 하나 깔았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금 현직에 있기 때문에. (현직 검찰총장이니까.) 여권 내부의 지금 갈등 속에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여권에서 찾다 찾다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는 거지 못 할 거 뭐 있어요?]
윤 총장이 여권 후보가 될 수 있다라.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도 하니, 단언할 순 없겠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입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의 반응만 봐도 그렇습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에게 별의 순간을 이야기한 것은 정치할 거면 그만두고 나오고 안 할 거면 안 한다고 빨리 거취를 정하라고 화를 낸 것입니다. 다만 윤 총장이 여권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지나친 발언입니다. 급하고 성가신 마음이야 이해가 됩니다만 불발탄 돌리기식의 발언까지 하는 것은 참 뜬금없습니다.]
퇴임 후,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던 윤 총장. 정치권에서 뭐라고 하든,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진 '정중동' 본인 자리를 지킬 걸로 보입니다. 대선에 도전하느냐, 마느냐는 그 뒤의 문제겠죠. 게다가 아직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높은 지지율을 그때까지 유지할 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야권에서 새로운 대선주자가 부상하지 않는 이상 '별의 순간'을 맞은 윤 총장을 둘러싸고 '별의별' 이야기들은 계속될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어대낙' 이낙연, 이젠 '이대만'?…'이익공유제' 다시 승부수?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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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사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았죠. 오늘(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다소 처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어대낙' 이낙연, 이젠 '이대만'?…'이익공유제' 다시 승부수? >
'어대낙'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다. '이대만' 이대로 대표만 하는 거 아니냐. 지난해 8월이었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 회자된 조어들입니다. 당시 이낙연 대표의 당대표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반면,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경고등'이 깜빡이던 시기였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해 8월 28일) :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역전 당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그런 일은 늘 있는 것이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엎치락뒤치락하게 돼 있는 것이고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여 대선, 이낙연으로 된다 안 된다' 6달 안에 승부난다는 제목이었는데요. 벌써 다섯 달이 지났죠. 이 대표가 받아든 성적표,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재명 지사는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밀리며 '3위권'으로 처졌습니다. 연초에 꺼내든 '사면론' 후폭풍이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3일) :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추진하시는?) 아니 중요하다라고 돼 있는 것이죠.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에, 호남이 지역구죠. 민형배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을 비판하며, 대선주자로서 미련을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사면론에 대해 말을 아꼈던 이 지사도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거를 용서를 해주면 앞으로 '아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다 저렇게 넘어갈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형벌을 과할 나쁜 일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고…]
청와대 관계자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면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이다, 강조를 했습니다.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면은 대통령님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 고유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고 그걸 책임지는 행정수반이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하기는 어렵거든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되지 않느냐…]
국민의 눈높이, 결국 여론인데요.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사면 반대가, 찬성보다 더 높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혀보면 무려 75%가 사면에 반대했습니다.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가 예정돼 있죠. 재판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정치권에서 사면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큰데요. 조만간 있을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걸로 보입니다.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기자들이 질문을 할 거예요, 그 (사면) 부분을. 질문이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이 될까요?) 질문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지 말씀을 하시겠죠.]
문 대통령이 과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줄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이 대표 입장에선 다른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대표 임기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 바로 '이익공유제'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익을 본 계층이 피해를 본 계층을 돕자는 겁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목표 설정이나 이익 공유 방식 등은 강제하기보다 민간의 자율적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당과 정부는 후원자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율적으로 이뤄진 상생 협력의 결과에 대해 세제 혜택이나 정책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야당은 진보, 보수를 떠나 꼼수이자 망상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이나 고소득자들에게 '증세'를 하는 게 정직한 방법"이란 겁니다.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보상은 민간이 아닌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법제화를 통해서 말입니다. 정의당은 관련 법안도 이미 발의했습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어제) : 특별재난연대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위기 상황에서도 소득이 크게 증가했거나 높은 소득이 있는 기업 또는 개인에게 사회연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추가로 과세를 하고, 이를 통해서 마련된 재원을 재해예방 및 취약계층 지원 또는 실업 대응 등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부에선 '이익공유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업이 몇이나 되겠느냐,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낙연 대표가 구체적인 예도 제시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플랫폼 기업과 자영업자가 공동노력으로 이익을 높이면 자영업자의 마진율을 높이거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플랫폼 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건 분명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당 대표가 이렇게 콕 짚어 이야길하면, 해당 기업들에겐 일종의 가이드라인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민간의 자율에 맡기겠다면서 말입니다.
< 별에서 올 '윤석열'?…김종인 "'별의 순간' 온 듯" >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무심코 던졌던 한마디. "지금 여기에 대선주자가 어디 있나"란 이 말이 정말 씨가 돼, 만개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범야권 대선주자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당밖 인사들입니다. 게다가 김 비대위원장이 예언처럼 말했던 '1970년생 경제전문가'도, 당밖 '꿈틀이들'도 아직 깜깜무소식입니다.
김 위원장이 생각을 좀 바꾼 듯합니다. 야권 대선주자, 부동의 1위.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마치 점성술사같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번밖에 안 와요. (별의 순간이요?)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그래요. (별의 순간. 윤석열 총장에게 별의 순간은 지금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내가 보기에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거예요, 아마. 본인이 그거를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거고 파악을 못 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거지.]
결심은 스스로의 몫이라며, 윤 총장의 결단을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이른바 '윤석열 대망론'에 힘을 실은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저도 여정회에서 윤 총장을 별에 비유했던 적이 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1월 12일) : 윤 총장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그렇다고 대권에 가까워졌다고 예단하긴 이릅니다. 역대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제3후보들이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역시 혜성처럼 사라졌습니다.]
항성이 되느냐, 혜성이 되느냐. 그건 윤 총장의 몫이겠죠. 문제는 윤 총장이 아직 현직 검찰총장이란 점입니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 선을 긋지 못했다며 징계위에 회부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노련한 김종인 위원장, 이런 밑자락도 하나 깔았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금 현직에 있기 때문에. (현직 검찰총장이니까.) 여권 내부의 지금 갈등 속에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여권에서 찾다 찾다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는 거지 못 할 거 뭐 있어요?]
윤 총장이 여권 후보가 될 수 있다라.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도 하니, 단언할 순 없겠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입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의 반응만 봐도 그렇습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에게 별의 순간을 이야기한 것은 정치할 거면 그만두고 나오고 안 할 거면 안 한다고 빨리 거취를 정하라고 화를 낸 것입니다. 다만 윤 총장이 여권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지나친 발언입니다. 급하고 성가신 마음이야 이해가 됩니다만 불발탄 돌리기식의 발언까지 하는 것은 참 뜬금없습니다.]
퇴임 후,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던 윤 총장. 정치권에서 뭐라고 하든,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진 '정중동' 본인 자리를 지킬 걸로 보입니다. 대선에 도전하느냐, 마느냐는 그 뒤의 문제겠죠. 게다가 아직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높은 지지율을 그때까지 유지할 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야권에서 새로운 대선주자가 부상하지 않는 이상 '별의 순간'을 맞은 윤 총장을 둘러싸고 '별의별' 이야기들은 계속될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어대낙' 이낙연, 이젠 '이대만'?…'이익공유제' 다시 승부수?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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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사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았죠. 오늘(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다소 처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어대낙' 이낙연, 이젠 '이대만'?…'이익공유제' 다시 승부수? >
'어대낙'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다. '이대만' 이대로 대표만 하는 거 아니냐. 지난해 8월이었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 회자된 조어들입니다. 당시 이낙연 대표의 당대표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반면,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경고등'이 깜빡이던 시기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사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았죠. 오늘(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다소 처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어대낙' 이낙연, 이젠 '이대만'?…'이익공유제' 다시 승부수? >
'어대낙'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다. '이대만' 이대로 대표만 하는 거 아니냐. 지난해 8월이었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 회자된 조어들입니다. 당시 이낙연 대표의 당대표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반면,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경고등'이 깜빡이던 시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