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지난 15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브랜드 두 번째 SUV 'GV70'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제네시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GV70, 럭셔리에 실용성을 더하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가 제대로 베일을 벗었다.
지난 8일 온라인을 통해 세계 최초로 맵시를 뽐낸 지 일주일여 만에 가격표까지 공개되면서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만을 남겨두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와 BMW의 'X3' 등과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될 제네시스의 첫 중형 SUV GV70이 과연 '연간 4만4000대'(내년 기준) 판매'라는 목표를 뛰어넘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지난 15일 GV70을 타고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커피숍을 경유하는 100km 구간을 달려봤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앞서 'GV70 글로벌 디지털 공개 행사'가 열린 지난 8일 제네시스 두 번째 독립형 전용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에서 실물을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곡선' 중심의 매끈한 실루엣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신형 G80에 이어 GV80 출시로 명확하게 자리 잡은 제네시스의 '페밀리룩'은 신형 GV70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두 모델이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 거대한 오각형의 그릴 모양 등이 꼭닮았다. 반면, GV70은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아래로 흐르는 C필러의 크롬라인, 얇고 긴 쿼드램프 등 나름의 뚜렷한 차별성을 갖췄다. (2020년 12월 8일 자 <[TF CAR] 제네시스 GV70, '갑툭튀' 마저 고급스럽다> 기사 내용 참조)
GV70의 경우 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하는 대신 센터패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를 최소화함으로써 '여백의 미'를 살렸다. /서재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내외 디자인 부분은 소비자들의 주관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시승에서는 주행 감성 및 공간 활용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먼저 운전석에 앉았을 때 착좌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시트 내 7개 공기주머니를 통해 운전자에 딱맞는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개방감도 인상적이다. 앞서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신형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사이드미러를 A필러(전면 유리와 측면 창문 사이의 차체)가 아닌 운전석 쪽에 배치하는 대신, 양쪽 앞 좌석 유리창 앞부분을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로 디자인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신형 G80, GV80 역시 같은 구조인데 상대적으로 높은 차체를 갖춘 SUV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실내 공간은 어떨까. 제원상 수치를 살펴보면, GV70의 전장은 4715mm로 상위 모델인 GV80(4945mm)보다 230mm 짧다. 휠베이스 역시 2875mm로 GV80(2955mm) 대비 80mm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실제 2열에 앉았을 때 확보되는 무릎공간은 좁지 않았다. 신장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두루마리 화장지가 들어갈 법한 공간이 확보된다.
GV70은 사이드미러를 A필러가 아닌 운전석 쪽에 배치하고, 양쪽 앞 좌석 차문의 유리창 앞부분을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로 디자인해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서재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은 트렁크 공간이다. 실제 차량을 탔을 때 가장 확인해보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수납 활용성이다. 아무리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하지만, GV70은 SUV다. 물론 도심형 SUV를 표방하고 있지만 브랜드에서 '중형'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면, 납득할만한 수준의 공간은 확보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느 SUV와 마찬가지로 GV70 역시 2열을 접으면 꽤 여유로운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2열을 접지 않은 상태라면 어떨까. 실제 골프백을 넣어봤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수납이 가능하다. 일단 대각선 방향으로는 넣을 수 없다. 약 15cm 정도의 공간이 모자라다.
GV70의 경우 뒷바퀴 휠하우스가 트렁크 내부 양쪽을 차지하고 있어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다. 때문에 가장 넓은 바깥쪽에 가방을 일자로 눕혀야지만 골프백을 넣을 수 있다. 최대치를 실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래로 떨어지는 쿠페형 구조를 고려하면, 이 같은 방식으로 2개 이상의 골프백을 넣기엔 비좁아 보인다.
GV70의 경우 트렁크 가장 넓은 바깥쪽에 골프가방을 일자로 눕히면 2열을 접지 않고 수납할 수 있다. /서재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행성능을 살펴보면, 시승 모델의 경우 주력 모델로 예상되는 가솔린 2.5 터보가 아닌 3.5 터보 모델이었다. G80과 GV80에 탑재된 것과 마찬가지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의 힘을 발휘한다. 제원상 수치는 동일하지만, 차체가 작아진 데다 엔진 토크와 휠 회전을 제어해 출발 때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론치 컨트롤' 기술 등의 적용으로 체감으로 느껴지는 가속력은 3개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르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1초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물론 움직임이 날렵해질수록 ℓ당 5~6km 수준으로 낮아지는 연비는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편의 사양은 단연 제네시스 라인업 가운데 단연 독보적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고속도로 주행보조(HDA2) 기능은 앞서 출고된 모델과 비교해 반응성과 조작성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GV70에 적용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헤드업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앞서 출고된 모델과 비교해 반응성과 조작성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서재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GV70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4880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 △가솔린 3.5 터보 모델 5830만 원 △디젤 2.2모델 5130만 원부터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AWD(300만 원) △19인치 휠&타이어(70만 원) △시그니쳐 디자인 셀렉션1(170만 원)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테크 패키지 등이 포함된 파퓰러 패키지1(420만 원) 등의 옵션 선택 시 총 5840만 원으로 늘어난다. 가솔린 3.5 터보 모델의 경우 풀옵션 기준으로 몸값이 7000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그러나 이미 기본형 모델에 각종 편의 사양이 대거 포함돼 있는 만큼 옵션을 꼼꼼히 따져서 선택 한다면 '럭셔리 중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가심비는 충족되지 않을까 싶다.
likehyo85@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