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수감을 앞두고 병원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정치 보복인데 별 수 있냐며 편하게 감옥살이를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준명 기자!
우선, 이 전 대통령이 병원 진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부터 40분간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수감 뒤에도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진료를 받은 뒤 처방전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진료를 받은 뒤 곧장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20분쯤 자택에서 나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대법 판결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데, 느린 걸음으로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취재진이 심정을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번 병원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다며 당초 오늘로 예상된 재수감을 다음 주 월요일인, 다음 달 2일로 늦춰달라고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검찰도 이 전 대통령이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오늘 병원 방문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대법원은 어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됩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측근들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어제 법치가 무너졌고,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면서 대법원 판단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어제 자택을 찾은 측근 30여 명에게는 "이번 재판 결과는 정치 보복인 걸 다 아는데 별 수 있냐"며
"편하게 감옥살이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올해 78살 고령에 지병을 앓고 있는 만큼, 재수감 된 뒤에 '형 집행정지'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감자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했을 때 형벌의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하는 건데,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옥살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이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현재로선 형 집행정지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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