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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매각 협상 표류에...英 투자사가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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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커스 "새지주사 설립하겠다"

바이트댄스 CEO에 협상안 보내

WSJ "매각 불확실성 보여주는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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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매각 협상이 지배권 문제 등으로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영국의 한 투자회사가 틱톡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인수 주체가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틱톡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는 기업의 등장은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표류하고 있는 틱톡 매각 협상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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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센트리커스애셋매니지먼트’는 최근 몇 주 새 수차례 협상안을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제시했다.

센트리커스는 이 협상안에서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국가에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틱톡 투자자나 다른 미국 기업의 참여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바이트댄스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안을 제시한 셈이다.

실제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매각 합의안을 승인한 후 틱톡글로벌 지배력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은 틱톡글로벌의 지분을 오라클과 월마트가 20%를 나눠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틱톡글로벌 지분을 100% 보유할 것이라며 미국과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틱톡글로벌의 이사회 구성을 놓고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미국은 이사 5명 중 4명이 미국인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바이트댄스는 바이트댄스 창업자와 현 이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는 “미국이나 중국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현재 오라클과의 협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국 정부가 이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점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WSJ는 틱톡 매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통령 선거 전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선거 결과에 따라 매각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센트리커스가 이런 상황을 이용해 틱톡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틱톡이 센트리커스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센트리커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센트리커스가 스스로 성공 가능성을 낮다고 보면서도 중국 정부가 오라클과의 협상에 제동을 걸 경우 센트리커스의 협상안이 중도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WSJ는 “(센트리커스와 틱톡의) 물밑 협상은 틱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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