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사이 일로 5년 만에 사과…'미안' 표현 두 번
북, 사건 경위 설명하며 "일방적 억측 유감"
청와대, 남북 정상 사이 친서 오간 사실도 공개
[앵커]
우리 공무원을 총격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사과를 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전화 통지문을 보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북한은 우리 군이 자신들의 행위를 규탄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은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도 설명했는데, 우리 군 정부가 밝혔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북한이 보내온 전화통지문 내용부터,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북한의 전화통지문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통일전선부가 청와대로 보낸 건데 1500자가량입니다.
이 통지문에서 북한은 남북 관계에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뜻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 쓴 겁니다.
2015년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로 우리 군이 부상을 입었을 때 유감의 뜻을 밝힌 뒤로는 남북 사이에 일어난 일로 5년 만에 나온 첫 사과입니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대단히 미안하다'고 한 건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1968년 '1.21 사태' 이후 처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런 사과와 동시에 유감의 뜻도 밝혔습니다.
우리 군과 정부의 어제(24일) 발표가 과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공개하면서 남북 정상 사이에 친서가 오고갔단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자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추가로 브리핑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채승기 기자 , 이경,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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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공무원을 총격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사과를 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전화 통지문을 보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북한은 우리 군이 자신들의 행위를 규탄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은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도 설명했는데, 우리 군 정부가 밝혔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