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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올해가 3번째 침수…집단이주 대책 마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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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로 3번째 수해를 입은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21일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이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이길리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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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때마다 수해를 입고 있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청와대를 찾아가 집단이주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길리 주민 40여명은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여름 장마로 마을이 침수되고 지뢰가 떠내려 와 수해 복구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면서 "수해 당시 국무총리와 영부인 등이 이주 대책을 약속했지만 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현실성이 없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집터를 마련하고 집을 새로 짓는데 2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하지만 복구비 지원 기준은 1600만원에 불과하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민통선 안에 있는 이길리는 지난 집중호우 때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주택 68동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올해가 3번째다. 주민들은 "장마 때마다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못이루고 뜬 눈으로 지세우길 40년이다"며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위험지역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김종연 이장은 "겨울은 다가오는데 이주 대책은 말만 무성하고 벼 수확은 목숨을 노리는 지뢰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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