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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댐 방류로 물난리”… 전북도의회, 수공 사장 해임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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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북도의원들이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지난달 초 섬진강댐 주변 등의 홍수 피해 책임을 물어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채택한 뒤 사퇴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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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가 “섬진강댐의 급격한 방류로 둑이 무너져 홍수 피해가 커졌다”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전북도의회는 16일 열린 375회 임시회에서 “지난달 초 섬진강과 용담댐 인접 지역의 홍수는 천재가 아니라 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인한 인재”라고 박 사장의 해임을 건의한 이유를 밝혔다.

최영일 의원(순창)은 “홍수 피해가 발생하니 박 사장은 댐 관리를 매뉴얼대로 했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는 뻔뻔함으로 일관했다”면서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책임 소재를 놓고 네 탓을 하는 등 전형적 관료주의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국민에게 홍수와 가뭄 등 물 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한 수자원 공사 사장은 약속을 무시하고 직무를 유기한 죄를 국민 앞에 빌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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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전북도의원이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지난달 초 섬진강댐 주변 등의 홍수 피해 책임을 물어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해임을 건의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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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은 박 사장의 해임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8일 오전 6시 30분쯤 임실의 섬진강댐 수문을 열고 본격적인 방류를 시작했다. 이 지역에 대한 호우특보는 이틀 전인 지난달 6일에 내려졌다. 수문 개방 당시 방류량은 초당 600t이었지만, 1시간 30분 만에 1033t으로 늘었다.

하류에 있던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이날 낮 12시 50분쯤 무너졌다. 붕괴 당시 방류량은 초당 1860t까지 치솟았다. 금지면 상귀마을 주민들은 “폭우가 예보됐으면 섬진강댐에 있던 물을 미리 빼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방이 무너진 것은 급격하게 늘어난 방류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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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곡성, 광양, 하동, 남원 등 섬진강하구 7개 시군 수해 피해지역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환경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사과와 피해 배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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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은 방류량을 사전 조절할 시간이 있었다. 호우예비특보가 임실과 남원에 발령된 6일 오후 4시쯤 방류량은 196t에 불과했다. 그러다 다음 날인 7일엔 405t까지 늘렸고, 8일 오전부터 전날보다 4배가 넘는 물을 내려 보냈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기상청 예보보다 많은 비가 내려 홍수 조절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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