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협 이어 코로나국면 곳곳 싱크홀…野, 사퇴 총공세
당청 지지율 또 동반 급락…秋 거취로 시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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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탑승하는 추미애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을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9.10 yatoya@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올해 가을 정기국회를 뒤흔들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야권의 무차별적인 의혹 폭로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여권이 단숨에 수세에 몰린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 아래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삼가야 한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이른바 '추미애 리스크'가 비상시국과 국난극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취를 고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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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 아들 병역 관련 의혹 (PG)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 거세지는 野 공세…'추미애 국감' 되나
야권은 10일도 추 장관을 겨냥한 공세에 피치를 올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해주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추미애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의혹은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불공정 이슈'라는 점을 감안, 여기에 메시지를 집중해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국감이 이른바 '추미애 국감'이 되면서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으로서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끌어올릴 여건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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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고쳐쓰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0.9.10 uwg806@yna.co.kr |
◇ 다시 빠지는 與지지율…'이남자' 이탈 가시화
반대로 여권은 이번 의혹의 여파가 지지율 하락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오며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천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4%포인트 내린 45.7%, 부정 평가는 1.4%포인트 오른 49.5%를 기록했다.
2주 전에는 긍정 49.0%, 부정 46.7%, 지난주엔 긍정·부정 모두 48.1% 동률이었으니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 의료계와의 갈등, 민주당 의원들의 설화 등 악재가 겹치긴 했으나, 결국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남성 지지율의 경우 9.0%포인트, 20대 지지율은 5.7%포인트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역 문제에 민감한 '이남자'(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4.1%포인트 급락한 33.7%로, 32.8%를 기록한 국민의힘(전주보다 1.8%포인트↑)에 0.9%포인트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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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연합뉴스TV 제공] |
◇ 與, 깊어지는 고민…추미애 거취 주목
이런 지지율 하락은 임기말을 앞둔 시점에서 급속한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김태년 원내대표가 검찰에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함께 조속한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억측을 낳고 있다.
청와대가 일절 공식 대응을 하지 않는 것도 주목된다. 수사 중인 사안에 언급할 경우 마치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지만, '조국 사태' 등 이전 유사 사례에 비춰볼 때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추 장관 문제에 대한 '물밑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세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적극적으로 방어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이번 의혹 제기를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며 더 강경하게 대처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추 장관의 거취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도 중요하지만 국민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거취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협치의 중요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을 정국이 개혁과제와 민생법안 처리가 아닌 추 장관 의혹에 함몰되면서 조국 사태와 같은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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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올해 가을 정기국회를 뒤흔들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야권의 무차별적인 의혹 폭로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여권이 단숨에 수세에 몰린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 아래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삼가야 한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이른바 '추미애 리스크'가 비상시국과 국난극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취를 고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