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여기서 이번 이슈와 관련한 인사들을 취재해 온 차정승 기자와 함께, 당시 카투사 부대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하나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차 기자, 일단 카투사 복무군인을 어떤 식으로 선발하는 지 간략하게 정리해 보죠.
[기자]
카투사는 주한 미 육군에 파견돼 근무하는 우리 육군의 병사와 부사관들인데요. 미군의 지휘를 따라 작전 명령과 교육 훈련을 받고요.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도 미군 것을 지급받습니다. 부대는 용산과 의정부, 평택 등 수도권에 3곳, 그리고 대구에 1곳 등 총 4곳에 있습니다. 카투사 장병들은 평일엔 2인실이나 1인실 생활관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업무와 식사는 미군과 함께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늘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할텐데, 어떤 방식으로 선발하게 됩니까?
[기자]
일단 영어가 어느 정도 돼야 하는데요. 1997년 이전엔 별도의 입대 시험을 봤었는데, 재수 삼수가 몰리다보니 추첨제로 바뀌었습니다. 공인영어 성적 토익 780점, 텝스 380점 토플은 83점이 지원 커트라인입니다. 단 1번만 지원할 수 있는데, 지난해엔 올해 입대할 1600명 모집에 1만 600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정리해 보면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일단 선발되면 우리 전방 부대 장병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한 여건에서 복무하는 거군요. 그런데 왜 이런 부대에서도 청탁이 많다는 겁니까?
[기자]
네. 어느정도 교육 수준이 돼야 지원이 가능해서인지, 이른바 좋은 집안의 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A대령도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의 아들이 오는 걸 알았다는데, 당시 다른 국회의원 아들, 한 대기업 아들도 같은 날 입대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부모들의 청탁이 부대배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거죠?
[기자]
네. 부대 4곳 가운데 용산의 경우 서울 도심 한복판이다 보니 외출과 외박이 편해, 카투사 내에서도 최고 선호 부대입니다. 반면 미2사단 소속의 의정부는 기피지역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주한미군 주력부대 소속이라 훈련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용산에서 잘못을 저지른 병사를 의정부로 보낼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A대령도 훈련소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들 앞에서 청탁하지 말라는 당부를 해왔다고 합니다. 추 장관 가족이 참석한 아들 수료식에서도 40분 동안 강조한 내용이라는데요, A대령은 서 씨가 의정부에 배치된 이후 해당 지역대장에게 "네가 훌륭한 어머님을 뒀으니 군 생활 잘해야 된다"는 얘기를 전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앵커]
해당 부대장으로서는 이런 청탁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어쨌든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청탁을 거부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A대령은 부대 배치를 좋은 곳으로 해달라부터, 편하고 안전한 보직을 배정해달라, 통역병으로 선발해달라.. 여러 곳에서 이런 청탁이 쏟아진다고 했습니다. A대령은 앞서 들으신대로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통역병 청탁에 대해서도 제비뽑기 방식으로 피해갔다고 했습니다. A대령은 저와 만나서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추 장관 보좌관이 전화를 걸어 부적절하게 휴가 문제를 협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화한 적이 없다는 추 장관 측의 당초 발언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고요, 또 "당시 전화를 받은 대위는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어려운 취재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차정승 기자였습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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