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정이 공급대책을 서두르는 데엔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영향도 있습니다.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많이 올리거나, 월세나 반전세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당장 돈을 마련하거나 집을 빼야 하는 상황에 몰린 세입자들은 난감합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인근 중개업소엔 전세 매물이 거의 없습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한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보증금은 그대로 두는 대신 월세로 매달 9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 강남 A공인중개사 : 세금이 계속 올라서 월세라도 받아서 세금 증가분을 충당하겠다고들 많이 하시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시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서울 강남 A공인중개사 : 전세도 요즘 2억 올려서 계약하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월세는 보통 40만~50만원 선 이야기하거든요.]
전셋값은 이번 주까지 55주 연속 올랐습니다.
전세 수요보다 물건이 부족한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최근엔 보유세 인상과 임대차 3법 시행이 예고되자 값을 미리 올리려는 집주인이 늘었습니다.
당장 오른 전셋값이나 매달 월세를 마련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세입자 : 너무 당연하게 (월세 전환도) 염두에 두라는 식의 언급이 있더라고요.]
[서모 씨/세입자 : 저 아니라도 들어올 사람 많다고. 전세금 못 맞추면 다시 월세로 돌아가야 되는 거죠. 최악의 경우에는. 월세로 계속 살면 계속 악순환이 되는 거죠. 돈을 못 모으고.]
전문가들은 전월세시장의 혼란을 줄이려면 정부와 여당이 임대차 3법의 입법과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희정 기자 , 손지윤,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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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정이 공급대책을 서두르는 데엔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영향도 있습니다.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많이 올리거나, 월세나 반전세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당장 돈을 마련하거나 집을 빼야 하는 상황에 몰린 세입자들은 난감합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인근 중개업소엔 전세 매물이 거의 없습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렸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