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틀란틱이 합성이라고 주장한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사진을 26일 공개했다./조선닷컴 |
북한이 25일 동해에서 진행한 ‘상륙 및 반(反)상륙 훈련’의 대외 보도용 사진에서 합성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시사잡지 디 아틀란틱(The Atlanti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디 아틀란틱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상륙작전 장비로 사용하는 공기부양정(Hovercraft)이 총 8척 등장한다. 그런데 바다에 떠 있는 6척의 공기부양정 중 최소 2척은 컴퓨터 작업으로 합성된 것이고, 다른 1척도 의혹을 제기할 만한 수준이라고 디 아틀란틱은 밝혔다.
전체 사진 중 가장 앞쪽에 위치한 두 척의 공기부양정./조선닷컴 |
먼저 파도를 가르며 접안하고 있는 가장 앞쪽 2척의 공기부양정은 매우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디 아틀란틱은 왼쪽(1번)의 공기부양정을 복사해 오른쪽(2번) 공기부양정 자리에 ‘붙여넣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장 멀리 보이는 두 척의 공기부양정도 같은 방식(3번을 4번 자리에)으로 붙여넣기 했다는 것이다.
합성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매우 의심되는 공기부양정으로는 5번 물체를 꼽았다. 5번 공기부양정은 ‘할로(halo·주변을 둥글둥글하게 만드는 작업)’ 효과를 낸 흔적이 보이고, 공기부양정의 모서리와 수면이 맞닿은 부분이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것이 이유다. 또 공기부양정의 색깔도 어색하다고 디 아틀란틱은 지적했다.
북한은 그동안 보도 사진으로 합성 사진을 내보냈다가 국제적 망신을 산 적이 여러 번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1년 7월 16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북한에서 각종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과 함께 ‘대동강 수해사진’을 AP통신에 송고했다. 하지만 AP통신은 18일 전 세계 언론사에 사진 삭제를 당부하며 “디지털 기술 변형이 의심되고, 실제 장면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2008년 11월에는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사진에서 유독 김정일의 그림자 모양이 다른 군인들과 달라 의혹을 산 적이 있다.
2011년 북한이 공개한 '대동강 홍수'사진. 붉은 원 안쪽 부분이 AP통신이 합성 의혹을 제기한 부분이다./뉴스한국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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