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볼턴 “트럼프, 일본보다 한국서 미군 철수시킬 가능성 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이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크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8일자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진짜로 미군을 철수시킬 현실적인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보좌관이던 시절 서울과 도쿄를 방문할 때마다 ‘방위비 협상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더 많은 미군 주둔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의견 불일치를 초래하는 것은 대선에서의 리스크로 이어지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앞당길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10월 깜짝쇼’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사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는 어려우리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은 이미 4차례나 서면으로 비핵화 합의를 했으나 문제는 그걸 이행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해야 보상이 가능하다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만이 유일한 외교적 해결책이라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다. 또한 그는 “북한 정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는 어렵다”면서 ‘북핵 협상 무용론’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