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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코네 유족의 변호인이 공개한 모리코네가 직접 쓴 부고 [EPA=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타계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눈을 감기 전 직접 쓴 '부고'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라는 짧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모리코네 유족 변호인이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일종의 유언 성격으로 그와 삶을 함께 한 가족과 여러 지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작별 인사의 내용을 담았다.
모리코네는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친구에게 이를 알린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 비공개 장례를 치르려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모리코네는 이어 누이와 아들·딸, 손자·손녀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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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9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아내 마리아와 함께 한엔니오 모리코네 [EPA=연합뉴스] |
그는 마지막으로 아내 마리아에게 특별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리코네는 "나는 당신에게 매일매일 새로운 사랑을 느꼈다. 이 사랑은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면서 "이제 이를 단념할 수밖에 없어 정말 미안하다. 당신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고 전했다.
모리코네는 며칠 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6일 새벽 숨을 거뒀다.
그는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등에 삽입된 사운드트랙을 작곡하는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20세기 최고의 음악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족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족과 친지만 참석하는 비공개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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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타계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눈을 감기 전 직접 쓴 '부고'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라는 짧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모리코네 유족 변호인이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일종의 유언 성격으로 그와 삶을 함께 한 가족과 여러 지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작별 인사의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