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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홍콩 보안법 통과

사람 잡는 물대포, 홍콩 보안법 첫날 37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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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섞인 물대포로 진압

15세 소녀도 체포돼

조선일보

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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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 홍콩에서 37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다. 영 가디언은 “300명 중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된 사람은 9명이고, 이 중에는 15살 소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홍콩01은 “한동안 시위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경찰의 최루탄이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트위터 캡처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광복 홍콩’ ‘홍콩독립’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든 시위 참가자들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명보는 “홍콩 독립” 구호만 외친 사람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고 전했다. 홍콩 01은 “시위 현장에서 늘 등장하던 홍콩 독립 플래카드가 이제는 불법이 됐다”며 “달라진 홍콩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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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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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콩 시민단체와 야당 인사들이 참가한 시위는 '게릴라식'으로 진행됐다. 수십·수백명씩 도심 곳곳에 모여 홍콩보안법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진압하면 시위대는 흩어진 뒤에 다시 가까운 곳에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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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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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시위대는 수천 명으로 늘어나 도심 도로 곳곳을 점거했다. 도로 위에 벽돌을 촘촘하게 올려두거나 종이 박스에 불을 지르는 방식으로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친중 재벌로 비난받는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 등의 유리창을 깨며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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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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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늘어나자 살수차를 동원하며 진압 강도를 높였다. 홍콩01 등 매체는 “물폭탄은 최루액을 섞은 것”이었다며 “근거리에서 맞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고무탄과 후추 스프레이 등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트위터 캡처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경찰이 방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홍콩저널리스트연맹(HKJA)은 “경찰이 집회 현장 취재 기자들을 향해 의도적으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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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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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홍콩보안법을 반대하며 “하나의 국가, 하나의 홍콩(One nation, one Hong Kong)”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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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트위터 캡처


시위대는 한 손엔 다섯 손가락, 다른 손엔 한 손가락을 펴 들어 보이기도 했다. 다섯 손가락은 송환법 철폐, 경찰 무력 사용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체포된 시위자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가지 요구를 뜻한다. 한 손가락은 이 요구를 중국 정부가 한 개도 빠짐 없이 수용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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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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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매체들은 홍콩보안법에 ‘666법(666條文)’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666’은 여러 영화나 소설에서 악마의 숫자로 써왔다. 법안이 ‘6장 66조’로 구성된 데서 착안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과시킨 법은 ‘666 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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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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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1일 영국이 최대 300만 명에 달하는 홍콩 거주자에게 영국 정착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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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도심 시위 상황/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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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750만명 가운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5년간 영국에 거주하면 정착 지위를 주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나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19세기 중반부터 1997년까지 홍콩을 식민지로 지배했다가 23년 전 중국에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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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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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홍콩의 자유가 새로운 홍콩보안법에 의해 침해되고 있다"며 "이들에게 홍콩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터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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