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이사장이 만난 뒤에 열린 수요집회에서 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가 조만간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집회장소는 불투명합니다.
소녀상 옆을 빼앗긴 정의연이 새로 옮긴 장소조차 이달 말 또 다른 단체에 내주게 됐기 때문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찍힌 사진.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뒤 50여 일 만에 이뤄진 만남입니다.
이후 열린 수요집회에서 이 이사장은 조만간 이 할머니가 집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며, 만남의 뒷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왕에 진행되고 있던 지역별 수요시위에 저와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하셨습니다.]
이 할머니와 함께 전국을 다니며, 지역별 수요집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역사적 진실을 가르치고 알리는 위안부 역사 교육관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우선 가칭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입니다. 일본 우익과 한국 극우들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알리고 가르칠 장소가 절실하다고 하셨습니다.]
정의연은 이달 중으로 이용수 할머니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면서, 회견 날짜나 할머니의 수요집회 참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연과 이 할머니와의 틈은 다소 좁혀졌지만, 수요집회 장소를 둘러싼 보수단체와의 기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보수단체에 28년 동안 집회를 이어온 소녀상 옆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또 다른 보수단체가 이달 말부터 집회 신고를 선점하면서 옮긴 자리조차 내주게 된 겁니다.
[이희범 / 자유연대 대표 : (정의연 관계자들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불법은 또 다른 말로 하면, 폭력 집회를 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단체들에 장소 분할 같은 다양한 방법을 권유해 마찰 없는 평화로운 집회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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