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나혜인 /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해서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지금 106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려서 투석 치료를 받는 아이들까지 나오면서 사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서 부모들이 매우 답답해하는 상황입니다. 사회부 나혜인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집단 식중독 사고, 벌써 106명이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먼저 이 사건개요를 간단히 설명해 주실래요?
[기자]
우선 실시간으로 상황이 변하고는 있지만 오늘 오후 1시 기준으로 안산시가 집계한 결과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106명입니다.
유치원 원아가 102명이고 원아 가족이 3명인데 모두 어린이입니다. 그리고 유치원 원장이 1명 이렇게 의심증상을 보이는데요.
어린이들은 모두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장출형성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건 모두 49명입니다. 원장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원장은 또 증상은 없다고 합니다.
학부모들 얘기를 들어보면 가장 빨리 증상을 보인 아이는 지난 12일, 2주 전인 금요일부터 증상을 보였다고 하고 보건소도 그렇게 파악을 하고 있고 그게 금요일이었으니까 이제 그주 주말 거치면서 점차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유치원의 대처가 조금 늦었다는 그런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치원에서 사태를 인지하고 학부모들에게 단체문자를 처음 돌린 게 지난 16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 증상이 발생하고 나흘 동안의 간격이 있는 건데요. 주말부터 15일, 16일 입원한 아이들이 많은데 조금 더 일찍 사태를 파악했으면 이렇게 지금까지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목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랬겠네요. 12일 날 첫 증상이 나타난 아이가 있었는데 16일이나 돼서, 그러니까 나흘이 지나서 문자를 보냈다는 건 조금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 상황입니다. 아이들, 지금 현재 몇 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건 23명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이른바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15명입니다.
이 가운데 4명은 신장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어서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신장투석을 받아야,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황인가 보죠, 지금?
[기자]
몸속에 독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독소를 내리기 위해서 투석 치료를 받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게 원래 흔히 햄버거병이라고 불리잖아요. 어떤 병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실래요?
[기자]
간단히 지금 상황과 연결해서 말씀드리면 복통을 일으키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신장으로 혈액을 타고 번진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텐데요. 결국 오염되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은 식품 또 물을 먹었을 때 주로 걸리는데.
분변에 오염된 호수나 수영장을 통해 균에 노출될 수도 있고 위생을 평소에 청결히 하지 않았을 때 사람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장을 거쳐서 신장까지 균이 번져서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거고 신체 내에 독소가 쌓이게 되는 그런 병을 아이들이 앓고 있는 건데요.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은 과거 미국에서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게 된 이름입니다.
결국 몸에 불순물을 신장의 기능 이상이 생기면 제대로 거르지 못하게 되는 건데요. 이럴 경우 몸이 붓거나 고혈압 또 빈혈, 경련이나 혼수상태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들이 주로 걸리는데 아직 적절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망률도 발생환자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투석이나 수혈 등의 치료가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제때 치료를 못하면 앞으로 평생 만성신부전증이나 이런 질환에 시달리다가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대장균에 오염된 고기 그리고 또 살균되지 않은 우유 그리고 오염된 야채 등을 잘못 먹으면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그런데 신장이 신체에서 독소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데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투석을 받고 있는 어린 원생들 4명이나 된다고요?
[기자]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는 어제까지 5명이었는데 오늘 파악한 바로는 안산시에서는 4명으로 1명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투석치료가 굉장히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저희가 아이들의 부모님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전화도 해봤는데 투석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지켜보시면서 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고통스러워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투석치료는 성인도 제대로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독소를 빼기 위해서 어떤 아이 같은 경우에는 2시간 정도는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이가 고통이 너무 심하니까 못 견뎌서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이렇다 보니까 보통 식중독에 걸린 아이들이 만 5세에서 6세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한창 말이 많을 나이입니다. 하지만 치료가 너무 고통스럽다 보니까 멍하니 정신을 놓고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서 부모님들이 참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앵커]
이게 의사선생님들이 뭐라고 합니까?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병입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완전히 치료하는 법이 나와 있지 않다 보니까 일단은 독소 수치를 꾸준히 낮춰서 계속 그렇게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관건인데요.
말씀드린 대로 그러려면 투석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그게 또 고통스럽다 보니까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2주 전 그러니까 12일날 증상이 나타난 아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먹은 음식들이 다 있을 거 아닙니까? 음식들에 대한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보도로도 전해 드렸는데요. 우선 유치원 안의 음식이나 시설에서는 아직까지 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이 유치원이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식중독 사고가 벌어졌을 때 원인을 찾기 위해서 보존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존식이란 식품위생법에 따라 집단급식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매회 1인분 분량을 144시간, 엿새 동안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규정인데요.
이번처럼 식중독 사고가 나면 원인을 찾기 위해서 이런 규정을 만들어놨는데 이번 유치원에서는 7가지 보존식을 빠뜨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첫 증상이 나타난 12일 전만 보면 궁중떡볶이나 우엉채조림, 찐 감자, 수박, 프렌치토스트 등의 음식이 유치원에서 보관하지 않아서 조사를 못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때 과태료는 5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사실 피해 규모를 생각하면 과태료는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닌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그런데 12일 전에 먹었던 음식들을 보존해야 되는데 보존 안 해놨잖아요. 거기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니에요?
[기자]
우선 보건당국은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지금 폐기된 보존식들은 조사할 방법도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보건당국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유치원에서는 지금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기자]
유치원 원장과 저희 취재진이 어제 통화를 나눴는데 우선 이런 일이 일어나서 마음이 좋지는 않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는 유치원의 책임이라고 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장도 우리는 책임이 전혀 없다 이 정도로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아직 유치원 음식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온 건 아니지 않느냐 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해당 유치원에는 영양사가 1명 근무하고 있었고 조리사도 2명이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 역시 아무 증상이 없었고 균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가 돼서 원장 역시 이 사람들이 건강하고 유치원의 조리과정에서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보존식을 빼먹은 건 간식 같은 경우에는 보관 의무가 있는지 몰랐고 나머지 음식은 미흡했다는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태료 처분은 어찌됐건 받았고 유치원에서 균이 안 나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공통 증상을 겪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균은 안 나왔고. 보건당국은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조사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보건당국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빠진 보존식 7가지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고요.
균을 검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 유치원의 전체원생이 184명인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가 102명이고 나머지 82명은 증세가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증세가 없는 아이들과 있는 아이들이 각각 먹은 음식을 조사해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아직 결과가 나온 건 없지만 특정한 음식을 증상이 있는 아이들만 집중적으로 먹었다면 거기에서 단서를 찾을 수도 있다고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유치원에 음식을 공급한 식자재 납품업체와 종사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업체 3곳에 대해 내부 시설과 음식을 조사했고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음식 외에 외부에서 걸렸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위생수칙도 들여다볼 부분이고요. 또 오늘은 향후 조사 방향을 잡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책임 소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경찰이나 수사기관이 나설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경찰은 아직 범죄혐의점이 드러난 게 없기 때문에 또 고소, 고발이 접수된 것도 없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내사 단계는 아니지만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사안을 들여다보고는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저녁에 피해 아동의 부모들이 모여서 향후 수습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고 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아이들이 고통을 당한 건데. 사후 대처에 불만을 가진 부모들이 많습니다. 유치원에서 한마디 사과도 없고 또 정보 공유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늦은 점이 있고 사후대처도 제대로 안 됐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우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고소, 고발장 접수를 검토한다는 방침인데. 대상과 방법 등을 오늘 저녁에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끝으로 지금 여름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식중독 위험이 매우 큰데요. 예방법 좀 가르쳐주시죠.
[기자]
어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유치원과 같은 구의 다른 유치원에서도 어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상록구의 또 다른 사립 유치원에서 원아 8명과 교사 1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는 건데요.
첫 증상자는 지난 22일에 나타나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집단식중독이 발생한 유치원과는 거리가 10km가량 떨어져 있고 식자재 공급 과정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서 우선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하지만 여름철 식중독 문제도 이번 사태를 보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1년 전체 식중독 사고의 90%가량이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도 있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단체급식시설 같은 경우 위생점검을 철저히 하고 개인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식중독의 원인부터 일단 밝혀내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아이들 치료에 만전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나혜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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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나혜인 /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해서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지금 106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려서 투석 치료를 받는 아이들까지 나오면서 사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서 부모들이 매우 답답해하는 상황입니다. 사회부 나혜인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집단 식중독 사고, 벌써 106명이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먼저 이 사건개요를 간단히 설명해 주실래요?
[기자]
우선 실시간으로 상황이 변하고는 있지만 오늘 오후 1시 기준으로 안산시가 집계한 결과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106명입니다.
유치원 원아가 102명이고 원아 가족이 3명인데 모두 어린이입니다. 그리고 유치원 원장이 1명 이렇게 의심증상을 보이는데요.
어린이들은 모두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장출형성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건 모두 49명입니다. 원장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원장은 또 증상은 없다고 합니다.
학부모들 얘기를 들어보면 가장 빨리 증상을 보인 아이는 지난 12일, 2주 전인 금요일부터 증상을 보였다고 하고 보건소도 그렇게 파악을 하고 있고 그게 금요일이었으니까 이제 그주 주말 거치면서 점차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유치원의 대처가 조금 늦었다는 그런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치원에서 사태를 인지하고 학부모들에게 단체문자를 처음 돌린 게 지난 16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 증상이 발생하고 나흘 동안의 간격이 있는 건데요. 주말부터 15일, 16일 입원한 아이들이 많은데 조금 더 일찍 사태를 파악했으면 이렇게 지금까지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목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랬겠네요. 12일 날 첫 증상이 나타난 아이가 있었는데 16일이나 돼서, 그러니까 나흘이 지나서 문자를 보냈다는 건 조금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 상황입니다. 아이들, 지금 현재 몇 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건 23명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이른바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15명입니다.
이 가운데 4명은 신장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어서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신장투석을 받아야,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황인가 보죠, 지금?
[기자]
몸속에 독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독소를 내리기 위해서 투석 치료를 받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게 원래 흔히 햄버거병이라고 불리잖아요. 어떤 병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실래요?
[기자]
간단히 지금 상황과 연결해서 말씀드리면 복통을 일으키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신장으로 혈액을 타고 번진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텐데요. 결국 오염되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은 식품 또 물을 먹었을 때 주로 걸리는데.
분변에 오염된 호수나 수영장을 통해 균에 노출될 수도 있고 위생을 평소에 청결히 하지 않았을 때 사람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장을 거쳐서 신장까지 균이 번져서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거고 신체 내에 독소가 쌓이게 되는 그런 병을 아이들이 앓고 있는 건데요.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은 과거 미국에서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게 된 이름입니다.
결국 몸에 불순물을 신장의 기능 이상이 생기면 제대로 거르지 못하게 되는 건데요. 이럴 경우 몸이 붓거나 고혈압 또 빈혈, 경련이나 혼수상태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들이 주로 걸리는데 아직 적절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망률도 발생환자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투석이나 수혈 등의 치료가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제때 치료를 못하면 앞으로 평생 만성신부전증이나 이런 질환에 시달리다가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대장균에 오염된 고기 그리고 또 살균되지 않은 우유 그리고 오염된 야채 등을 잘못 먹으면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그런데 신장이 신체에서 독소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데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투석을 받고 있는 어린 원생들 4명이나 된다고요?
[기자]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는 어제까지 5명이었는데 오늘 파악한 바로는 안산시에서는 4명으로 1명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투석치료가 굉장히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저희가 아이들의 부모님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전화도 해봤는데 투석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지켜보시면서 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고통스러워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투석치료는 성인도 제대로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독소를 빼기 위해서 어떤 아이 같은 경우에는 2시간 정도는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이가 고통이 너무 심하니까 못 견뎌서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이렇다 보니까 보통 식중독에 걸린 아이들이 만 5세에서 6세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한창 말이 많을 나이입니다. 하지만 치료가 너무 고통스럽다 보니까 멍하니 정신을 놓고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서 부모님들이 참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앵커]
이게 의사선생님들이 뭐라고 합니까?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병입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완전히 치료하는 법이 나와 있지 않다 보니까 일단은 독소 수치를 꾸준히 낮춰서 계속 그렇게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관건인데요.
말씀드린 대로 그러려면 투석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그게 또 고통스럽다 보니까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2주 전 그러니까 12일날 증상이 나타난 아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먹은 음식들이 다 있을 거 아닙니까? 음식들에 대한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보도로도 전해 드렸는데요. 우선 유치원 안의 음식이나 시설에서는 아직까지 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이 유치원이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식중독 사고가 벌어졌을 때 원인을 찾기 위해서 보존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존식이란 식품위생법에 따라 집단급식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매회 1인분 분량을 144시간, 엿새 동안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규정인데요.
이번처럼 식중독 사고가 나면 원인을 찾기 위해서 이런 규정을 만들어놨는데 이번 유치원에서는 7가지 보존식을 빠뜨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첫 증상이 나타난 12일 전만 보면 궁중떡볶이나 우엉채조림, 찐 감자, 수박, 프렌치토스트 등의 음식이 유치원에서 보관하지 않아서 조사를 못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때 과태료는 5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사실 피해 규모를 생각하면 과태료는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닌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그런데 12일 전에 먹었던 음식들을 보존해야 되는데 보존 안 해놨잖아요. 거기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니에요?
[기자]
우선 보건당국은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지금 폐기된 보존식들은 조사할 방법도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보건당국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유치원에서는 지금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기자]
유치원 원장과 저희 취재진이 어제 통화를 나눴는데 우선 이런 일이 일어나서 마음이 좋지는 않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는 유치원의 책임이라고 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장도 우리는 책임이 전혀 없다 이 정도로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아직 유치원 음식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온 건 아니지 않느냐 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해당 유치원에는 영양사가 1명 근무하고 있었고 조리사도 2명이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 역시 아무 증상이 없었고 균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가 돼서 원장 역시 이 사람들이 건강하고 유치원의 조리과정에서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보존식을 빼먹은 건 간식 같은 경우에는 보관 의무가 있는지 몰랐고 나머지 음식은 미흡했다는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태료 처분은 어찌됐건 받았고 유치원에서 균이 안 나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공통 증상을 겪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균은 안 나왔고. 보건당국은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조사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보건당국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빠진 보존식 7가지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고요.
균을 검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 유치원의 전체원생이 184명인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가 102명이고 나머지 82명은 증세가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증세가 없는 아이들과 있는 아이들이 각각 먹은 음식을 조사해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아직 결과가 나온 건 없지만 특정한 음식을 증상이 있는 아이들만 집중적으로 먹었다면 거기에서 단서를 찾을 수도 있다고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유치원에 음식을 공급한 식자재 납품업체와 종사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업체 3곳에 대해 내부 시설과 음식을 조사했고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음식 외에 외부에서 걸렸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위생수칙도 들여다볼 부분이고요. 또 오늘은 향후 조사 방향을 잡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책임 소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경찰이나 수사기관이 나설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경찰은 아직 범죄혐의점이 드러난 게 없기 때문에 또 고소, 고발이 접수된 것도 없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내사 단계는 아니지만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사안을 들여다보고는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저녁에 피해 아동의 부모들이 모여서 향후 수습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고 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아이들이 고통을 당한 건데. 사후 대처에 불만을 가진 부모들이 많습니다. 유치원에서 한마디 사과도 없고 또 정보 공유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늦은 점이 있고 사후대처도 제대로 안 됐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우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고소, 고발장 접수를 검토한다는 방침인데. 대상과 방법 등을 오늘 저녁에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끝으로 지금 여름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식중독 위험이 매우 큰데요. 예방법 좀 가르쳐주시죠.
[기자]
어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유치원과 같은 구의 다른 유치원에서도 어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상록구의 또 다른 사립 유치원에서 원아 8명과 교사 1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는 건데요.
첫 증상자는 지난 22일에 나타나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집단식중독이 발생한 유치원과는 거리가 10km가량 떨어져 있고 식자재 공급 과정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서 우선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하지만 여름철 식중독 문제도 이번 사태를 보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1년 전체 식중독 사고의 90%가량이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도 있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단체급식시설 같은 경우 위생점검을 철저히 하고 개인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식중독의 원인부터 일단 밝혀내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아이들 치료에 만전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나혜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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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나혜인 /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해서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지금 106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려서 투석 치료를 받는 아이들까지 나오면서 사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출연 : 나혜인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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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해서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지금 106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려서 투석 치료를 받는 아이들까지 나오면서 사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