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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볼턴이 대통령인 양 굴었다" '맞불 회고록' 내는 전직 트럼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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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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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연일 화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회고록이 출간될 수 있을지에서부터,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에 대한 분석과 진위 논란이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측 인사’의 맞불 회고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세라 허커비 샌더스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 자신의 회고록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더스는 트위터 글에서 볼턴을 “권력에 취해 있었다”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니 미국을 배신한 사람”으로 묘사하며 맹비난했다.

샌더스는 특히 볼턴이 ‘자신이 마치 대통령인 양’ 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백악관 참모들이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미국 대사관저로 이동하는데, 영국 정부의 의전 규정에 따라 볼턴에게만 경호차량이 배정됐다. 경호차량이 교통통제를 하기 때문에 경호차량과 함께 가면 정체를 피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참모들도 소형버스를 타고 볼턴의 차를 뒤따라갈 계획이었는데, 볼턴이 참모들의 요청을 무시한 채 혼자 출발해버렸다고 샌더스는 주장했다.

다른 사람들은 믹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등 백악관 참모들은 물론이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도 볼턴의 이런 행동 때문에 교통정체에 막혀 뒤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잔뜩 화가 난 멀베이니가 볼턴에게 “독선적이고 이기적”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샌더스는 회고했다. 샌더스는 “볼턴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처럼 굴었고, 대통령과 반대되는 주장을 밀어붙이곤 했다”며 이런 내용들을 회고록에 담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인지도나 백악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영향력 면에서 볼턴에 비해 비중이 많이 떨어지는 샌더스의 책으로 트럼프 측이 볼턴 회고록의 여파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는 아칸소 주지사 자리를 노리고 있는데,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정치적 목적에서 회고록을 펴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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