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에 있었던 이천 물류창고 화재 같은 사고가 또 나는 걸 막기 위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들은 '반쪽짜리 대책'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생존자 : 사방이 한 번에 다 불이 붙어 버렸어요. 도망갈 길이 없는 거예요. (빠져)나갈 길이 없었던 거예요. 2~3분 사이에…]
지난 4월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입니다.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안전조치를 무시한 용접 작업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이러자 정부가 건설현장 화재 안전대책을 내놨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어제) : 작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불이 잘 붙는 가연성 물질을 다루는 작업과 용접처럼 불을 이용하는 작업을 동시에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건축자재도 불에 강한 소재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불이 났을 때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마감재로 많이 쓰는 샌드위치패널을 실험해 봤더니 가연성 제품은 7분 만에 무너져버린 반면, 불에 강한 자재는 17분을 버텼습니다.
불이 붙지 않는 유리섬유인 그라스울이 들어간 자재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들은 반쪽짜리 대책이라고 비판합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불이 안 붙는 자재를 써야 한다는 겁니다.
[강한수/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위원장 : 건설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을 때 건설노동자들이 직접 작업 중지를 요청하거나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핵심 대책이 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면제공 : 국토교통부·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안태훈 기자 ,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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