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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집단감염 확산 베이징 '사실상 봉쇄'…타도시 이동 엄격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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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기차 탑승 핵산검사 요구…중·고위험지 주민은 못 나가

장거리 버스 운행도 중단…인근 허베이성, 외부 연결 교통 통제

연합뉴스

17일 한산한 베이징 서우두공항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7일만에 158명의 확진자가 나온 중국 베이징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당국이 "봉쇄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금의 베이징 상황은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사실상 봉쇄'에 가깝다.

판쉬훙(潘緒宏) 베이징 공안국 대변인은 18일 베이징시 방역 브리핑에서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밀접 접촉자 등은 베이징 밖 이동이 금지된다고 말했다고 베이징일보가 보도했다. 이들에 대한 철도나 항공 탑승권 판매는 제한된다.

이동 금지 대상에는 집단감염 중심지인 신파디(新發地) 시장 밀접 접촉자와 중·고위험 지역 주민도 포함된다. 베이징에는 1개의 고위험 지역이 있으며 중위험 지역은 32개로 늘어났다.

판 대변인은 "베이징을 떠나는 것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봉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가 바이러스가 다른 도시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군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도 원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으면 베이징을 떠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한 베이징을 반드시 떠나야 하는 사람은 항공기나 기차를 탈 때 7일 이내에 받은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다시 철조망 친 베이징 아파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17일 중국 베이징 한 아파트의 출입문 일부가 잠기고 철조망이 드리워져 있다. 베이징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16일 전염병 대응 수준을 2급으로 높이고 모든 거주 단지에 폐쇄식 관리를 도입하는 등 통제 조치를 강화했다. 2020. 6. 17. ykim@yna.co.kr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베이징 고위험 지역의 모든 기업과 호텔은 폐쇄됐다.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豊台)구의 화샹(花鄕) 지역이 전국 유일의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베이징은 중·고위험지역의 폐쇄식 관리를 시행한다. 이 지역에서는 외부인이 주택 단지로 진입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위험 지역에서는 택배 배달원 등도 건강코드를 제시하면 단지에 들어올 수 있다.

베이징의 여러 주택단지는 이미 전날부터 출입문을 하나만 남기고 폐쇄했다.

한편 베이징 인근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슝안신구(雄安新區)의 안신취안(安新全)현은 신파디시장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외부와의 차량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교통 통제를 도입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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