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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코로나19 급속 확산 중심에 선 대전 다단계 판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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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확진자 등 6명·계룡 부부, 같은 다단계 사무실 다녀가

방역 당국 "대부분 연관성 부인…역추적·증언 통해 확인"

연합뉴스

대전 충남도 확진 속출…"강화된 방역 조치 확대해야" (CG)
[연합뉴스TV 제공]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비수도권인 대전에서도 다단계 판매 사무실을 연결고리로 한 확진자가 나흘째 계속 나오고 있다.

서구 괴정동의 한 상가 2층 다단계 판매 사무실 관련 확진자만 8명으로 집계되면서, 이곳이 이번 대전 지역사회 감염의 중심은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가 쏠린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부터 이날까지 모두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급속한 확산세를 보인다.

주목할 점은 확진자 16명 가운데 교회 목사 부부와 연관된 3명(대전 47·48·51번 확진자)을 제외한 13명이 다단계 제품 판매 사무실을 방문했거나 이들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그 연결 고리가 서구 괴정동 2층 사무실이다.

이곳 운영자는 유성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전날 밤 대전 60번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밀접접촉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49번 확진자를 비롯해 50·56·61·62번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다. 충남 계룡 확진자인 60대 부부도 이곳을 방문했다.

방문자 7명이 같은 날 동시에 다녀간 것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모두 이곳을 다녀갔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사무실에서 화장품 등 다단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곳을 다녀간 49·50·56·60번 확진자와 53번 확진자는 자수정 매트와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등록 다단계 판매 업소라서 행정당국의 눈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다.

다단계 판매업소는 사람들을 모아 교육하고,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대면 접촉을 주된 영업 수단으로 하는 탓에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다.

노인들이 많이 방문해 고위험군 고령 확진자들을 양산할 수도 있다.

대전에서도 다단계 관련 13명 가운데 8명이 60대 이상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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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경로 미궁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방역 당국은 지역 내 최초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회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자 주변인 증언과 다른 확진자들의 진술을 통해 동선을 역추적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부 확진자들이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확진자 주변과 다른 확진자들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다단계 판매업 관련성이 파악됐다"며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해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실태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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