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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경남 18개 시군에 학대 피해 아동 쉼터 단 3곳…"21명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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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없는 지역 아동은 양육시설 임시 보호…"증설 필요"

연합뉴스

아동학대
[연합뉴스TV 제공]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9살 여아가 고문에 가까운 학대에 못 이겨 맨발로 집을 탈출한 사건이 발생한 경남에 학대 피해 아동 쉼터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남도와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도내 비공개 학대 피해 아동쉼터는 창원, 진주, 거제 등 세 지역에만 운영되고 있다.

경남은 18개 시군으로 넓어 쉼터 3곳이 경남 전역의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쉼터가 없는 시군에서 학대가 발생했을 때 피해 아동은 쉼터가 있는 지역으로 생활권을 이동하게 된다.

재학 중인 아동은 전학을 해야 한다.

또 쉼터가 없는 시군에서 늦은 밤 급하게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상황이 생기면 아이를 양육시설 등에서 임시로 보호해야 한다.

이 경우 학대 아동이 시설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생활하는 아동들은 트라우마를 떠올릴 수 있다.

더군다나 각 쉼터에 보호하는 아동 정원은 7명으로, 경남지역 쉼터가 한 번에 보호할 수 있는 학대 피해 아동은 21명이다.

아동을 임시로 보호하는 쉼터의 역할을 고려하더라도 정원 인원이 터무니없이 적다.

만약 한 쉼터에 정원인 7명을 초과하게 되면 피해 아동은 이 쉼터에 가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경남에 있는 쉼터 3곳 중 1곳에는 5명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안전망을 촘촘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갖춰져야 한다"며 쉼터 증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쉼터 증설 수요를 모아 보건복지부에 전달하지만, 증설을 요청한 시군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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