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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코로나19 재확산에 상권 침체…대전 미용실·식당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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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선 인근 상권 직격탄…관공서 구내식당은 북적

유성 숙박업계도 손님 급감…동선 공개 홈페이지 '먹통' 되기도

연합뉴스

인적 드문 상가
[촬영 김준범 기자]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김준범 기자 = 대전과 충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상권이 침체에 빠졌다.

사흘 만에 대전에서 확진자 16명이 나오는 등 급속히 확산하자 지역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확진자들이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공개된 서구 괴정동 상가 일대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상가 건물 2층은 텅 비어 황량한 분위기였고, 같은 건물에 있는 빵집과 식당가는 점심시간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한 시민은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 앞을 지나가기 두려워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한다"면서 "건물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더 깊어졌다.

괴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모(33) 씨는 "일주일 사이 손님이 3분의 1가량 줄었다"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손님이 더 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과 50m가량 떨어진 롯데백화점 대전점에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이 걱정하지 않도록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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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도 코로나19 타격
[촬영 김준범 기자]



괴정동과 가까운 둔산동 등 관공서 인근 음식점에도 손님이 급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맛집'으로 소개돼 평소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음식점은 발길이 뚝 끊겼다.

일부 식당은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인 지난 16일부터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몇몇 상인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만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3월로 다시 돌아간 분위기"라며 "이 동네 식당가는 요즘 저녁이면 암흑으로 변한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어제도 손님 한 팀만 받으면서 다른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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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구내식당 칸막이
[촬영 김소연 기자]



반면 시청 등 관공서 구내식당은 붐볐다.

한 공무원은 "칸막이가 설치된 곳에서 식사해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감염병 확산이 주춤할 때까지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숙박업소가 밀집한 유성지역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해 동네가 텅 비어 썰렁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숙박업소 주인이 직접 소독 장비를 구매해 시설을 방역하는 등 갖은 애를 쓰지만, 영업 부진의 늪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봉명동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권동희(35) 씨는 "방역을 열심히 하면서도 텅 빈 방을 볼 때면 힘이 빠진다"면서 "이번 달에는 지난달과 비교해 예약률이 3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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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방역[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편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먹통이 되다시피 하기도 했다.

동선 확인에 관심이 높아지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대전시청', '대전시 홈페이지' 등이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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