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동 사망 스쿨존 사후 약방문 '불법 좌회전' 차단

중앙선 시선 유도봉·방호 울타리·보행자 펜스 설치

경찰, 모든 스쿨존 긴급 점검해 취약시설 즉시 개선

내리막길서 불법 좌회전한 SUV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 스쿨존에서 불법 좌회전 차량으로 인해 촉발된 연쇄 사고로 6세 아동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해당 스쿨존의 사고 예방 방안을 내놓았다.

해운대경찰서는 재송동 반산초등학교 스쿨존 내 '1차 사고'가 발생했던 내리막길에 중앙선 침범 예방을 위한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차 사고' 당시 주차장에서 나온 SUV 운전자가 중앙선을 무시하고 불법 좌회전을 하다가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사고가 시작됐다.

경찰 한 관계자는 "불법 좌회전이 안 되도록 시설물을 할 계획"이라면서 "도로가 좁아 중앙선에 펜스를 설치하는 것보다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학부모가 우려했던 학교 앞 불법 유턴 차량 등도 막기 위해 시선 유도봉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 내리막길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카메라를 신설하고 과속방지턱도 새로 정비하기로 했다.

'2차 사고' 장소였던 학교 정문 인도 일대에는 강성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속도 알리미 설치, 미끄럼방지 등 포장정비, 볼라드·보행자 펜스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정문 앞 횡단보도 개선과 함께 등하교 시간 경찰관 사회복무요원, 학교 지킴이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2차 사고 발생한 학교 앞 인도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부산 전 지역 스쿨존에 대해 긴급 점검을 할 계획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고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해 긴급점검을 하고,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SUV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 모두 각각 두차례씩 조사를 했다.

국과원과 도로교통공단 등에 맡긴 증거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오면 이들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두차례 조사에서 SUV 운전자는 접촉사고 과실은 인정하면서도 2차 사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취지로 진술을 했고,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 충격 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초 사실 조사와 함께 민식이법 적용 여부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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