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 (6·15 선언 20주년 축사) :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6·15 선언 20주년' 축사를 통해 대북 발언을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
20년 전 6.15 선언 때 김대중 대통령이 착용했던 넥타이를 빌려 매고, 2년 전 판문점 선언 때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썼던 연단 앞에 섰었죠.
모든 것이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였는데, 오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상징성과 의미를 애써 부여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혐오스럽다'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아냥댔고요.
또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비난했습니다.
앞서 들어 본 "더디더라도 한걸음 씩 나아가야 한다" 이 발언은 '멋쟁이 시늉'이라고 깎아내렸고, 기대만큼 남북 관계 진전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게 국가 원수가 취할 입장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역겨운 감언이설이다",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
거친 말로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 "무례하고 몰상식하다"
유례없이 강력한 어조로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자세한 내용, 청와대 연결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청와대가 아주 강력한 어조로 김여정 제1부부장과 북한의 특사 파견 제안 공개를 비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8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의 대남 담화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NSC 회의를 소집한 겁니다.
그 결과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습니다.
윤도한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그제 6·15 20주년 기념사가 남북 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고 남북이 직면한 과제를 소통과 협력으로 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김여정 부부장이 이런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것이라면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 제안한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부분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례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이고 대북 특사 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윤도한 수석 발표 듣겠습니다.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그제 언급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청와대도 판문점 선언 위반으로 본다는 강한 인식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의 이번 대북 비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고 표현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청와대가 북측의 대남 비난 담화에 이 정도 수준으로 맹비난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지금은 강한 대응이 필요한 때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북한의 비무장화 지대 군 전개 예고가 남북 정상 간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전면적으로 파기할 경우 남북 관계 동력은 상당 기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청와대의 강경 대응은 북의 추가적인 도발에는 맞대응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이고, 정상 간 합의 정신을 무너뜨리지 말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로 예고한 조치들을 순서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기에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상황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었던 대북특사나 당국자회담, 남북 정상회담도 지금으로써는 추진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남북 관계는 앞으로 상당 기간 2018년 초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 수준의 위기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 지금은 상황을 관리하면서 시간을 버는 방법 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YTN 신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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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6·15 선언 20주년 축사) :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6·15 선언 20주년' 축사를 통해 대북 발언을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
20년 전 6.15 선언 때 김대중 대통령이 착용했던 넥타이를 빌려 매고, 2년 전 판문점 선언 때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썼던 연단 앞에 섰었죠.
모든 것이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였는데, 오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상징성과 의미를 애써 부여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혐오스럽다'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아냥댔고요.
또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비난했습니다.
앞서 들어 본 "더디더라도 한걸음 씩 나아가야 한다" 이 발언은 '멋쟁이 시늉'이라고 깎아내렸고, 기대만큼 남북 관계 진전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게 국가 원수가 취할 입장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역겨운 감언이설이다",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
거친 말로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 "무례하고 몰상식하다"
유례없이 강력한 어조로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자세한 내용, 청와대 연결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청와대가 아주 강력한 어조로 김여정 제1부부장과 북한의 특사 파견 제안 공개를 비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8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의 대남 담화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NSC 회의를 소집한 겁니다.
그 결과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습니다.
윤도한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그제 6·15 20주년 기념사가 남북 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고 남북이 직면한 과제를 소통과 협력으로 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김여정 부부장이 이런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것이라면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 제안한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부분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례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이고 대북 특사 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윤도한 수석 발표 듣겠습니다.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그제 언급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청와대도 판문점 선언 위반으로 본다는 강한 인식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의 이번 대북 비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고 표현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청와대가 북측의 대남 비난 담화에 이 정도 수준으로 맹비난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지금은 강한 대응이 필요한 때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북한의 비무장화 지대 군 전개 예고가 남북 정상 간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전면적으로 파기할 경우 남북 관계 동력은 상당 기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청와대의 강경 대응은 북의 추가적인 도발에는 맞대응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이고, 정상 간 합의 정신을 무너뜨리지 말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로 예고한 조치들을 순서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기에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상황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었던 대북특사나 당국자회담, 남북 정상회담도 지금으로써는 추진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남북 관계는 앞으로 상당 기간 2018년 초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 수준의 위기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 지금은 상황을 관리하면서 시간을 버는 방법 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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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 (6·15 선언 20주년 축사) :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6·15 선언 20주년' 축사를 통해 대북 발언을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
20년 전 6.15 선언 때 김대중 대통령이 착용했던 넥타이를 빌려 매고, 2년 전 판문점 선언 때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썼던 연단 앞에 섰었죠.
[문재인 대통령 (6·15 선언 20주년 축사) :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6·15 선언 20주년' 축사를 통해 대북 발언을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
20년 전 6.15 선언 때 김대중 대통령이 착용했던 넥타이를 빌려 매고, 2년 전 판문점 선언 때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썼던 연단 앞에 섰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