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 총참모부 "개성공단·금강산 군부대 다시 주둔"
"인민의 대남전단 살포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
북한 "서울 불바다설 다시 떠오를 수 있어" 경고
[앵커]
어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특구 지역에 군부대를 재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GP에 병력을 재진입시키고,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며 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북한군 총참모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군부대 재배치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오늘 북한군 총참모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지역에 군부대를 재배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두 지역엔 각각 북한군이 배치됐었는데, 개성공단이 건설되고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뒤로 물러났습니다.
2003년 착공식을 거쳐 탄생한 개성공단 지역엔 수도권을 겨냥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부대가 있었는데, 철수 당시 군부대의 반발도 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각각 2003년과 1990년대 말로 돌아가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폭파하거나 철수한 GP에 다시 진입하겠다는 방침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 재개 방침도 밝혀 2018년 맺은 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 안팎에선 그러나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재무장 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철거나 폭파가 아닌 군부대 재배치를 선언하면서 완전 철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대남 삐라 살포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저강도 도발을 시작하며 긴장을 끌어올린 뒤 우리 정부의 대응을 봐가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역 내의 군부대 진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요 북한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고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는 특이동향이 없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군 당국은 현재 최전방 지대는 물론 동-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 모든 감시장비를 동원해 24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도 재등장했습니다.
우리 국방부가 대비태세를 거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은 상대를 자극하고 대결적인 분위기를 야기 하는 것이라며 잊혀져 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으니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 불바다 발언은 지난 1994년 3월 북한의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남북 실무대표 회담 당시 나왔던 북한 박영수 단장의 위협성 발언으로 이후 서울 불바다 발언은 남북 대결의 상징적 표현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전통적 도발 수역인 서해북방한계선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근무를 증강하고 1호 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켜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호 전투 근무체계는 지난 2013년 3월 북한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처음 나온 1호 전투근무태세와 비슷한 개념인데, 당시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맞불 등으로 위기가 고조되던 시점에 북한은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며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이 실제 군사도발에 나설 경우 9·19 군사합의는 다시 유명무실화되고 남북관계는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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