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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인터뷰] '에어컨 설치' 중 추락사고…동료 잃은 송영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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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못 채우면 패널티…시간에 쫓기는 작업환경"

"회사의 일을 했는데, 사고 나니 제가 책임자이자 사장 돼"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그럼 사고의 당사자인 송영수 씨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입원 중이어서 전화로 연결을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지요? 몸이 불편하신데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고 당시 상황부터 듣고 싶은데요. 우선 4층 높이라면 사다리차를 불러서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사고 당시 상황은? 작업 환경 어떤가…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사다리차로는 저희가 짐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사다리차는 물건을 반입하는 용도로만 우리가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 물건을 4층을 다 물건을 힘으로 올리면 힘이 빠져서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다 빠지기 때문에 그래서 물건 올리는 용도로 사다리차를 쓰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충분히 안전장치를 확인을 하고 작업할 여유, 이런 것들은 없었을까요?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안전벨트는 했는데요. 거기가 상가주택이었어요. 그래서 난간밖에는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간밖에는 걸 때가 없었어요. 물론 고객 물건에다가 걸어서 하라면 있겠지만, 그러면 괜히 고객님 물건에 손상을 시키게 되잖아요. 그러면 저희는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옵니다. 그럼 난리가 납니다. 현실적으로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베란다 난간대에 걸 수밖에 없었어요. 그 상가용 주택에서는요. 아마도 아파트였으면 조금 찾아볼 수 있었을 여지가 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앵커]

현장에서 작업을 하실 때, 혹시 이런 안전 관련 부분이 물량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아주 밀접합니다. 저희 일이 집중됩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듯이 에어컨이라고 하는 이 직업 자체가 동시에 다 주문을 합니다. 그러니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딱 맞는 현실입니다.]

[앵커]

LG전자에서 일을 받아서 일을 하시는 건데요. 하루에 혹은 한 달에 꼭 처리해야 하는 물량이 내려오는 겁니까?

Q. '본사'로부터 '물량' 정해서 내려오나?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아무래도 실적으로 서로 간에 우리 일하는 사람들이 다 지역별로 해서 다 나눠져 있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실적 싸움을 하게 되잖아요. 그 실적 싸움에 맞추다 보면 당연히 처리해야 할 할당 물량이 있고요. 그 양을 처리를 못 하게 되면 좀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앵커]

난감한 상황이라면 어떤 상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Q. '물량' 다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처리 못 한 이유에 대한 사유도 써야 될 테고요. 다음 배차 때 페널티를 가져가겠죠.]

[앵커]

그 사유서를 LG전자 측에 내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그날 설치 못 한 건 다 보고를 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고가 난 이후를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회사로부터는 어느 정도 받을 수가 있으신 건가요, 그러니까 LG전자 측으로부터요.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LG전자에서 저는 LG전자의 일을 한 겁니다. 그런데 현재 사고가 난 지금 현재 상태는 제가 그냥 사고의 책임자인 사장이고 회장이에요. 제가 책임을 지라면 그런, 제가 할 수가 없잖아요. 가능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게 LG전자의 일을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니, LG전자에서 해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앵커]

LG전자로부터 일을 받아서 일은 하시지만, 지금 개인사업자로 돼 있기 때문에 사장님이라는 표현을 쓰신 것 같은데요. 병원에 1년 넘게 계셔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산재보험이 지금 안 되는 상황인가요?

Q. 추락사고로 장기입원…병원비·생활비는?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네, 안 됩니다. 이유는 개인사업자라고 안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그래서 얼마 전 병원비도 코로나 대출해서 나라에서 해 주는 대출해서 그걸로 지금 병원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그것도 아마도 1년 동안 일을 못 하게 되니까 어차피 생활이 막막해지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또 제 아내가 제2금융권 지금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난감합니다, 현실적으로요.]

[앵커]

알겠습니다. 힘든 상황이신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영수/하청 에어컨 기사 : 고맙습니다.]

[앵커]

송영수 씨와 직접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 관련 리포트

사고 나면 '사장님'…'에어컨 설치' 하청 노동자의 죽음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624/NB11953624.html

서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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