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제·시차제 등교 등 확산 방지 노력에도 학부모 노심초사
대구 고3 확진으로 일대 등교 중단…부천은 고3 제외 전면 등교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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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안녕! |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문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 채 아이들이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각 학교는 교문 앞 발열 체크를 시작으로 교실 내 책상 간격을 띄우기 위해 사물함과 집기를 밖으로 빼거나 홀짝제 등교를 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오전 9시 수원 영통구 신풍초등학교 정문과 후문에는 부모와 조부모의 손을 잡은 1∼2학년 학생들이 모여 모처럼 분주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입학식을 대신해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가족과 친구들도 눈에 띄었다.
정문부터는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학부모들은 정문에 서서 학교로 들어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워킹맘 심모(40)씨는 "어젯밤까지 기사를 찾아보며 학교를 보내야 하나 고민했다"며 "많이 심란하지만,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 문화초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교문에서 소독 티슈와 면역 강화 영양제 등이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아들고 체온 측정을 거친 뒤 교실에 들어섰다.
처음 학교 건물에 들어서는 1학년 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교실 내부에는 새내기를 위한 학용품 등이 담긴 선물 보따리가 준비됐고, 아이들은 조심스레 보따리를 풀며 교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인형 탈을 쓴 채 1학년 학생을 반갑게 맞아주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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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직 있어' |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는 출입문 바로 옆에 분무형 자동 손 소독기를 비치해 어린 학생들도 손만 대면 쉽게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는 안전거리 1m가 명시된 스티커를 붙여 아이들이 차례대로 줄을 설 수 있도록 도왔다.
2학년은 오전 8시 55분부터 10시 5분까지 반별로 순차 등교하고, 4개 반까지 있는 1학년은 이후에 차례로 등교했다.
격일제로 등교 개학을 운영키로 한 경남 김해 삼정초등학교에는 이날 홀수 번호 학생 120여 명만이 학교에 첫발을 내디뎠다.
교내 학생 중 자가격리 대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충북 청주 상당구의 한 초등학교는 1, 2학년을 쪼개 이날은 1학년 학생만 전원 등교하고 이후에는 2학년 학생이 등교하는 식으로 교실 내 밀집도를 줄였다.
이 밖에도 다수 학교가 교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학년별, 학급별, 요일별 등으로 구분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온라인)을 병행한다.
교실 내 사물함을 교실 밖 복도 등에 옮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책상 간 거리도 최대한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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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잘하고 와 |
그런데도 3개월 만에 등교하는 자녀들을 보며 학부모들은 우려가 짙게 섞인 표정으로 한동안 교문 앞을 떠나지 못했다.
2학년생 아들을 바래다주던 유지연(40)씨는 "당장 어제만 해도 뉴스를 보니 다른 지역 학교들은 등교가 연기됐다고 해 아이를 보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잠복기가 있다고 해서 많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가 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다시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고 해 걱정"이라며 "학교에서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에 신경을 써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전날 밤 수성구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대 6개 고등학교의 등교가 잠정 중단됐다.
인근 중학교 등에 등교 중단이 결정된 고등학생의 가족이 있을 경우에도 등교를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230개 초등학교 1∼2학년, 124개 중학교 3학년, 87개 고등학교 2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했다.
부천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산을 우려해 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개를 선언하면서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이 당분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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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등교수업 연기…무심한 환영 플래카드 |
이날 부천 송내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는 '입학을 축하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대자보가 내걸렸지만, 등교가 급히 중지된 탓에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문구점 주인 A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교사들이 등교 수업을 준비하는 듯 학교가 분주한 분위기였다"며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할 줄 누가 알았겠냐.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등교 연기가) 잘 된 것도 같다"고 전했다.
첫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7세 자녀를 둔 김모(42)씨는 "답답한 마음에 학교를 찾았다"며 "맞벌이로 아이 등교가 절실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 (등교 수업이) 썩 내키지 않았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실제 전날 부천지역에서는 한 초등학교 교사 B(58·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B씨가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학생 등 접촉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고조된 상황이다.
(조정호 차근호 조성민 김동민 박정헌 변우열 최은지 이영주 한무선 김현태 양지웅 윤태현 허광무 권준우)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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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문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 채 아이들이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